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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래 얼굴이 이렇게 시커멓지 않았는데, 홍준표 경남도지사 할 때 속이 타서 얼굴이 시커메졌습니다. 제가 대구 시민들에게 오늘 특별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홍준표 도정을 5년간 경험해봤습니다.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30일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대구시청 앞에서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한 말이다. 여 대표는 2012년 1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경남도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경남도의원으로 홍준표 도정을 견제했다.
2017년 7월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홍 후보는 도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여 대표와 쌍방간 고소·고발을 12차례나 했다. 홍 후보가 여 대표를 상대로 한 고소·고발이 8건, 반대는 4건이다.
여 대표는 “당시 홍준표 전 지사로부터 헤아릴 수 없는 고소 고발을 당하고, 경찰 조사, 검찰 조사를 수없이 받았다. 도민들 수십 명이 지사 측근들이 고발한 형사 사건으로 처벌당하게 됐습니다. 갈등을 만들고, 그 갈등을 기반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정치인”이라고 홍 후보를 평했다.
여 대표는 “아이들에게 주는 무상급식을 중단해서 빚을 갚았다. 그 전부는 본인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 내가 채무 제로를 달성했다는 타이틀 하나 따기 위해 우리 경남 도민들 살림살이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놨다”며 “채무 제로를 선언하던 그해에 경남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0.7%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무책임한 사람이다. 무상급식 중단했을 때 도민들이 더 이상 당신을 도지사로 인정하지 못하겠다. 소환운동 전개했다. 비겁하게 조직 동원해서 교육감 소환 운동에 맞불놨다. 그걸 성사시키려고 도지사 비서실에 있는 공무원까지 동원해서 불법 허위 서명에 동참해서 수십 명이 형사처벌 당했다”고 말했다.
여 대표가 말한 사건은 2015년 불거진 일로 당시 경남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해 12월 도지사, 교육감 후보 소환 운동의 양측이 서명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던 와중에 경남 창원의 한 공장 건물에서 교육감 소환을 위한 가짜 서명부를 만들던 이들이 선관위 직원들에게 적발됐다.
이 사건에 박치근 전 경남FC 대표, 박재기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박권범 전 경남도 보건복지국장 등 홍 후보의 최측근들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외에도 국회의원 시절부터 홍 후보를 보좌하던 비서관 출신들도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은 실형부터, 징역형,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았다.
여 대표는 “제가 여기에 맞서 사퇴를 요구하다보니 여러분들 기억하실 거다. 제 면전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면서 그 말을 남기고 떠난 사람이다. 사과라곤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1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젊은 층 인기를 받아 좀 개과천선했나 생각을 했다”며 “참 옛말에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이 있듯이 홍 전 지사 우리 한민정 후보하고 TV토론하는 과정 보니까 참 같잖기 짝이 없더라”고 힐난했다.
끝으로 “우리 한민정 후보께서 지적하신 게 틀린 말이 전혀 없다. 그래서 감히 말씀드린다. 견제해야 한다. 우리 정의당 한 후보에게 보내는 한 표, 한 표는 혹여나 경남도정에서 했던 그 버릇을 대구시정에 그대로 펼친다면 그것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며 “우리 한 후보에게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힘을 실어주십사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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