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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파전으로 치러진 지난 2018년 대구교육감 선거에서 낙선한 김사열·홍덕률 교수 측 인사들이 이번 대구교육감 선거에선 엄창옥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강은희 교육감과 엄 후보 2파전으로 진행된다.
22일 오후 5시, 지난 교육감 선거 당시 김사열·홍덕률 캠프에서 직책을 맡았거나 김사열·홍덕률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던 교육계 인사 등 20여 명이 대구 수성구 엄 후보 캠프 사무실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개혁 성향 교육감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엄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했다.
엄 후보 지지선언에 연명한 이들은 총 31명이다. 이중 김사열 캠프 측 인사는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정우 전 대구YMCA 사무총장, 고문을 맡았던 장주효 전 팔공문화원장, 정지창 전 영남대 부총장, 이장환 영언교회 목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홍덕률 캠프 측 인사는 사무장을 맡았던 박용구 대구대민주동문회장, 박덕환 당시 총괄본부장, 황병윤 조직위원장, 김지일 대외협력본부장, 이은주 대변인 등이 연명했다. 양 캠프 인사 외에도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던 이정우 전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김민남 경북대 명예교수, 정만진 소설가, 천광호 화가 등도 이름을 올렸다.
박용구 대구대민주동문회장은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에 노력했지만 실패한 과오는 비판받아야 한다”며 “당시 김사열, 홍덕률 캠프에서 활동했던 선대본 인사들이 대구 교육의 미래를 위해 일치단결한 힘으로 엄창옥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당시 단일화를 촉구했던 노진철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 공동의장(경북대 명예교수)은 “4년 전 교육감 선거를 치르면서 후보 단일화에 노력했으나, 워낙 두 후보의 열정이 강해 단일화에 실패했고 그 결과 강은희 후보에게 패했다. 이번에는 다시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며 “엄 후보를 차기 교육감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전 이사장은 “단일화에 노력을 다했는데 실패했고, 그때의 좌절감이 컸다. 어부지리를 안겼고, 지식인의 역할에 회의했다”며 “대구 정치를 바꾸는 건 시간이 걸린다. 대구 교육부터 먼저 바꾸자”고 말했다.
앞서 지난 대구교육감 선거에서는 강은희 교육감이 40.73%를 득표했고, 뒤를 이어 김사열 후보 38.09%, 홍덕률 후보가 21.16%를 얻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