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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가 지역 여러 시민사회단체의 정책 제안도 받지 않고, 후보 간 토론회도 법으로 정해진 1회 외에는 거절하면서 ‘정책 실종’ 선거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홍 후보 측은 정치버스킹 중심의 선거운동 계획을 공개하면서 “정치버스킹은 후보자 중심 일방적 구호와 전달이 아닌 쌍방향 소통을 추구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밝혔다.
17일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는 대구시장 후보들에게 제안했던 9개 복지 분야 정책 질의에 대한 답변 결과를 공개했다. 연대회의는 지난 12일 ▲생애주기별 지역사회 통합돌봄 완전보장 ▲위기가구 종합지원대책 마련 ▲생애주기별 고독사 예방대책 구축 ▲복지원스톱지원센터 설치 ▲동 단위 주민참여형 건강도시 구현 ▲희망복지타운 조기 완료 ▲대구형 일자리 사업 발굴 및 지원 ▲사회복지사 처우 및 인력 배치 차별 시정 ▲복지예산 확충 등의 9가지 복지정책을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연대회의에 따르면 이번 정책 질의에 대해서도 홍준표 후보를 뺀 서재헌(더불어민주당), 한민정(정의당), 신원호(기본소득당) 후보 3명만 정책을 수용한다는 답을 해왔다. 연대회의는 “홍준표 후보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홍 후보는 ‘공약 작업이 이미 완료돼 금번 질의에 답변드리기 곤란하다’며 ‘시정을 인수하면 단체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홍 후보의 공약이 얼마나 대단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지 면밀히 검증할 것”이라며 “베일에 가려있는 홍 후보의 보건복지 공약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정책선거를 실종시킨 책임은 홍준표 후보자에게 있음을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가 시민사회단체가 제안하는 정책을 수용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연대회의가 앞서 제안한 보건정책에 대해서도 답을 하지 않았고,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과 제안한 장애정책 협약,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이 제안한 여성정책 협약에도 불참했다.
홍 후보는 토론회에도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경쟁 후보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홍 후보는 법정 토론회에만 참여할 뿐, 언론사나 경쟁 후보들이 요청하는 추가 토론회에는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서재헌 민주당 후보는 16일 본인의 SNS를 통해 “오늘 오전 KBS1 라디오 방송 출연 전 담당자와 이야길 나눴는데 홍 후보가 방송을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홍 후보께서 참여를 거절했다고 이야기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서 후보는 “개표 방송에서도 출연을 거부하셔서 걱정이라고 말씀하시는 PD님도 계셨다”며 “선거를 준비하면서 부처님 오신 날에 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러다 선거 토론에서도 대구 미래에 관한 이야기는 나눌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대구시민으로 자존심 상하는 현실이다. 어디 계시나?”라고 힐난했다.
한민정 정의당 시장 후보도 지난 12일 “2, 3회 토론을 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홍 후보가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토론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비치고 있다고 들었다”며 “신인 정치인에게 좋지 않은 정치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적극적으로 홍 후보 선본에 요청해서 TV 토론을 통해 시민 알권리를 확보할 필요성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비판을 의식한 듯 홍 후보 측은 공식선거운동으로 계획한 정치버스킹을 소개하면서 시민과 직접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홍준표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운동 일정을 공개하면서 20일부터 수성구 수성못에서 정치버스킹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지난 2020년 총선 때부터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는 형식의 선거운동을 선보이고 있다.
홍 후보 측은 20일부터 선거운동 기간 중 8개 구·군 주요 장소에서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는 정치버스킹을 예정하고 있다. 20일 수성구 수성못, 21일 동구 아양아트센터, 23일 남구 중동교, 24일 서구 퀸스로드 암석원공원, 25일 북구 팔거광장, 27일 달성군 대실역 광장, 28일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앞, 30일 중구 달성공원 순이다.
홍 후보 측은 “정치버스킹은 후보자 중심의 일방적 구호와 전달이 아닌 쌍방향 소통을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정착시키고 선거운동의 격을 높이려는 시도”라며 “현장에서 즉석으로 모든 주제에 대해 막힘없이 답변해야 하는 만큼, TV토론에 비해서도 후보자의 정견과 자질을 더욱 잘 검증할 수 있는 유권자 중심 선거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홍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대구 8개 구군을 돌며 시민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하고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으로 대구 50년 미래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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