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추진한 제2대구의료원, 같은 당 홍준표만 입장 불분명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모두 공약화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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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표가 확정된 대구시장 선거는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두고 명확한 전선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당 현직 대구시장이 추진하는 제2대구의료원 건립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후보들이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밝히며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지난 3일 제2대구의료원 설립 관련 병원실태조사를 위해 대구의료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서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제2의료원 설립을 통해 공공의료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지역공공보건의료 수준 향상 및 의료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 후보는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는 경남지사 시절 적자 등의 이유로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이력이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심하던 2020년 진주 지역 거점 공공의료시설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병원실태조사를 위해 대구의료원을 방문했다. (사진=서재헌 후보)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는 4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정책 협약을 맺고 제2의료원 건립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 한 후보는 4일 대구시청에서 개최된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과 행진에 참석해 제2의료원 건립에 소극적인 홍 후보를 비판하면서 적극적인 공공의료 강화 정책을 약속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정의당 대구시당에서 보건의료노조와 정책협약을 맺었다.

▲4일 한민정 정의당 후보가 보건의료노조와 정책협약을 맺었다. (사진=한민정 후보))

신원호 기본소득당 대구시장 후보는 지난달 8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2의료원 건립을 공약했다. 신 후보는 “제2의료원으로 평등한 의료와 건강한 삶을 책임지는 대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성 중립 화장실이 있는 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여러 차례 제2의료원 건립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시장이 된 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답을 반복했다.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 폐원 경력이 있는 홍 후보가 제2의료원 건립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3월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땐 “지난번에 뿌린 2,400억 원(대구희망지원금)만 갖고도 감염병센터도 만들 수 있고 의료원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도 “그건(제2대구의료원 건립) 검토를 해봐야 한다. 지금 답변할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지난달 6일 3대 구상, 7대 비전 공약을 발표했지만, 시민건강권 관련 공약은 빠졌다. 홍 후보는 관련 질문을 받자 “제2의료원 문제는 시정을 인수한 뒤, 의료 관계 문제는 그때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