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정기철-김부겸 동반 승리로 선거 혁명”

[새누리 브레이커s] (8) 정기철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을 후보

18:03

[편집자 주] 콘크리트.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곳이라고도 한다. 선거철만 다가오면 대구경북은 타 지역 진보개혁 진영의 ‘공공의 적’이 된다. 대구경북에도 새누리당을 ‘타도’하겠다고 다른 옷을 입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건 아니다. 4.13 총선 대구경북 출마자 131명 중 34명, 무소속을 빼면 17명이 그 사람들이다(3월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 기준). 가뭄에 단비처럼 대구경북 유권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내어준 ‘새누리 브레이커’들을 매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15일, 20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선거 준비를 해오던 후보자 대부분이 이날 후보 등록을 했다. 전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김부겸 후보(대구 수성구갑)도 이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같은 날, 김부겸 후보의 바로 옆 지역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등록했다. 정기철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을 후보다. 반면 새누리당은 내홍을 겪으면서 공식 후보 등록일까지 후보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비박계 3선 주호영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됐고, 대구 중남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이인선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홀연히 넘어와 공천받았다. 하지만 이인선 후보도 김무성 후보의 ‘옥새 투쟁’으로 후보 등록이 불확실하다가 26일에야 후보 등록을 할 수 있었다. 지난 24일 만난 정기철 후보는 누구보다 먼저 지역 주민을 만나 자신을 알려왔다는 점에서 높은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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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정기철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을 후보를 만났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부터 듣고 싶다.
제가 할 수 있는 봉사의 역할을 정치에서 찾고자 해서입니다. 정치는 봉사직이어야 해요. 주변에 봉사 활동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분들 대가 받고 봉사하는 거 아니에요. 반대급부에 대한 기대 없이 나눔을 즐거움으로 생각해서 자기 재능을, 노력을, 또는 돈을 기부하고 봉사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국회의원, 정치인은 봉사가 아니라 권력의 주인이려고 해요. 국회의원 또한 마땅히 봉사직어야 해요.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고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게 정치인의 역할이어야 한다는 거죠.

신분제가 부활하고 있다고 하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끊어졌다고 하잖아요. 그 끊어진 사다리 대신 징검다리 역할을 정치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국회의원은 사회적 약자를 보듬기보다는 재벌이라든지, 권력이라든지, 가진 자 쪽에 관심을 가져왔죠. 거기서 돈이 나오니까. 그래서 저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돈을 벌려면 장사를 하든, 사업을 해라. 왜 국회에서 돈을 벌려고 하느냐. 국회는 봉사직이어야 해요.

그렇다면, 등원 이후 생각하는 1호 입법도 특별할 것 같은데?
제일 먼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하고 싶습니다. 연금법 폐지할 겁니다. 그게 법안 발의하고는 성격이 다르긴 합니다만, 국회의원은 봉사직이어야 해요. 그동안 선거 때마다 특권 내려놓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도 안 지켜졌고, 오히려 더 늘어나요. 어떻게 여야가 그 지점에서만큼은 그렇게 일치단결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죠.

예를 들어서요. 의사당의 레드 카펫, 선거 운동할 때는 봉사자다, 머슴이다 이런 이야길 하다가, 국회의원 되는 순간 왜 레드 카펫을 밟습니까? 레드카펫이 뭐 하는 곳입니까? 스타들이 오르는 곳 아닙니까. 봉사하겠다고 하던 사람들이 왜 배지 달면 스타가 되느냐 말이에요. 세비도 도시 평균 근로자 임금만 받고 나머지는 기부하고, 연금도 기부할 겁니다. KTX도 공짜 안 타고, 비행기도 비지니스는 안 탈 겁니다. 탈 일 있으면 제 돈으로 이코노미 타고 다니죠. 처음엔 동료들이 손가락질할지도 모르죠. 그런데 누구 하나라도 의지를 갖고 특권 내려놓기를 실천하면, 압박이 되지 않겠어요? 국민이 쳐다보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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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철 후보가 지역 주민을 만나고 있다. [사진=정기철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과거 시의원 출마 경력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있는지?
시의원 출마할 때는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오만함의 극치였다. 선거를 한 달 정도 남겨두고 갑자기 출마했거든요. 선거라는 걸 몰랐고, 이렇게 나서면 유권자들이 나를 선택해 주시겠지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만함의 극치라고 말씀드리는 거고. 이번 출마는 거의 2년 가까이 여러 각도에서 준비했어요. 사실 2년도 짧아요. 선거가 3주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아직도 부족한 게 보이거든요.

12월 15일부터 예비후보 등록해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만 지역에 어르신들을 만나 뵐 때, 예전과 지금은 분위기가 하늘과 땅 차이예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요. 저는 무엇보다도 자주 뵈니까, 낯이 익으니까, 처음에는 “점마 뭐고?” 그러다가 자주 나타나니까 이제 반갑고, 안 나타나면 괜히 궁금해지고, “지난번엔 안 보이데?” 하면서 안부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생겼거든요. 저는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그분들의 정치적 욕구를 분출할 통로를 갖지 못했구나, 이런 느낌을 받습니다. 어르신들이 1번을 묻지마식으로 찍는다? 이거 아니란 말입니다. 묻지마식으로 1번을 찍는 게 아니고, 1번 이외에 다른 대안을 어르신들에게 제대로 준 적이 있었느냐는 말입니다. 그분들이 우리를 찾을 때, 그 자리에 우리가 있어?줬느냐, 그걸 우리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는?거예요.

자연스럽게 당 이야길 해야 할 것 같다. 홍의락 의원 컷오프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을 버렸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대선에 승리할 의지가 있느냐. 이점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요. 대구경북에서 득표를 하지 못하고서 어떻게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어요? 사실 수도권처럼 여야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선 표 확장이 힘들어요. 그런데 대구경북은요, 표가 엄청나지 않습니까? 엄청나니까 가져오기도 쉬운 거예요. 대구경북에서 더민주당이 득표하는 건 곱하기 2의 의미가 있는 거죠. 새누리당 갈 게 이리로 오는 거니까요. 이런 황금어장을 내팽개치고 무슨 대선을 논하나 이거예요.

비례 의원은 단순히 개인에게 금배지 하나 달아주는 게 아니에요. 비례로 나서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해선 안 되는?거고요. 대구경북에 비례 후보를 할애한다는 건, 대구경북에서 고생하는 당원들에게 보상을 한다는 차원이 아니에요. 내가 이만큼 고생했으니까 보상해달라는 사고가 잘못됐다고 봅니다. 수권을 위한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하는 거죠. 홍의락 의원 봤잖아요? 비례대표지만 얼마나 열심히 했습니까? 대구에 야당 의원이 있으니까 다르네. 예산 확보든 뭐든 괜찮네. 이런 평가를 받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걸 배지 다툼으로, 속물근성으로, 논공행상 차원으로 바라보는 게 안타깝다는 거예요. 손가락질하고 싶은 거지.

오늘(24일) 주호영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면서 3파전이 됐다. 선거를 어떻게 예상하나?
오늘 매일신문에 어제 이인선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고 기사가 나면서,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주호영 의원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기사가 났어요. 더불어민주당 정기철은 언급이 안 돼. 그런데 12월 15일 예비후보 등록해서 지금까지 선거 운동한 사람은 저밖에 없거든요. 제가 물론, 정치 신인이고 이번에 처음 출마니까, 존재감이 없어서 그랬겠지만요. 지역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거든요.

저한테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요. 지역 유권자 마음 얻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했다곤 하지만 신인의 한계, 새누리당 중심의 지역 정서를 단기간에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 안 했습니다. 그런데 삼각구도가 되면 상황은 달라지죠. 여당표가 갈라질 것이고, 고정적인 야당 지지세가 있거든요. 그걸 잘 보존하면서 개인적인 지지자들이 규합된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봐요. 지금까지 두 개의 빅 이벤트가 있었죠. 수성구갑 김부겸, 김문수, 그리고 유승민의 거취가 전국적 이슈였는데, 여기에 수성구을이 새롭게 전국적 이슈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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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기철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새누리당으로부터 무엇이든 한 가지(능력이든, 사람이든 상관없이)를 빼앗아올 수 있다고 한다면, 뭘 빼앗아오고 싶은지?
사실 참 새누리당은 가진 것이 많아요. 가진 게 많다 보니까. 그중에서 이야기하면 홍보. 홍보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아요. 홍보 전문가가 달리 있는 게 아니구나, 국민의 마음을 싹, 흡입하는 능력이 있더라구요. 자기 정책을 국민들 입맛에 맞게 포장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어떻게 보면 곧 드러날 거짓말인데도, 이걸 잘 포장해서 솔깃하게 하는 능력이 뛰어나요. 반대로 야당은 너무 그 부분에서 뒤처지지는 게 안타까운 거지요.

예를 들어서 경제민주화가 어떻게 박근혜의 대표 공약이 될 수 있습니까. 그런데 먼저 치고 나왔잖아요? 당시 민주당이 어떻게 대응했느냐면 “경제민주화 우리건데 왜 너희들이 가져 가노” 이런 식으로 대응을 했다구요. 이건 투정 부리는 거거든요. 제가 만약 전략가였다면 “야, 니들 정신이 이제 제대로 들었네, 그렇재? 경제민주화 해야 되제? 우리야 진작부터 이야기했지만, 니들이 이제 철이 들어서 이걸 내세우네, 환영한다. 그럼 우리 손잡고 경제민주화 공통 공약을 만들자, 그럼 니가 되든 내가 되든 무조건 이건 실천하는 거 아니가” 이렇게 해야죠.

마지막으로 각오를 이야기한다면?
3자 구도가 만들어졌구요. 수성구갑에서 김부겸 선배가 선전을 하고 계시고, 그래서 지금 추세대로 가면 김부겸 선배의 승리가 예견되고 있는 이런 상황인데요. 수성구을도 이제 삼각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수성갑과 동반 승리가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고 봐요. 만약에 수성구에서 야권이 갑을 동반 승리를 하게 된다면, 이것은 대한민국 선거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가 될 거예요.

그렇게 대구 정치가 부활하고 김부겸 선배와 제가 나란히 등원을 하게 되면 지금 민주당이 보이고 있는 행태들 있지 않습니까. 패권 정치, 패거리 정치, 이권 정치를 단호하게 지역 유권자의 의지를 담아서 응징할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구 눈치 볼 게 없잖아요. 우리가 눈치 볼 유일한 대상은 지역 유권자란 말이에요. 당 대표도 아니고 계파 보스도 아니에요. 그래서 대구발 선거 혁명, 정치 혁명이 이곳 수성구에서 시작할 수 있다. 이런 비전을 가지고, 대구 안 된다, 절망하지 마시고 김부겸, 정기철로 희망 삼으십시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