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산업연구원 다시 단전 위기? 이사회에서 결론 못내

전현직 직원들 임금 체불 문제로 패션연 통장 압류와 채권 추심 당해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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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린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 이사회에서 원장직무대행 부재시 사업책임자와 부서선임자의 전결로 사업비를 집행할 수 있도록 운영 규정을 개정하려 했지만 정관 개정 사항과 맞물려 결정이 미뤄졌다. 패션연은 다음달 11일까지 한전 전기요금 납부를 못하면 단전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관련기사=한국패션산업연구원 단전 위기···경영난 땜질하며 여기까지(‘22.04.22))

오후 2시부터 열린 이사회에서 ‘결제 시스템 복원을 위한 직제규정 개정’ 안건이 부결됐다. 안건은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결재권자가 부재하고 인사권을 가진 이사장과 원장도 공석인 상황에서 이사회가 인사권을 행사해 결재라인을 복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이사회가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은 정관 개정 사안이라는 의견이 나와 안건을 최종 확정하진 못하게 됐다.

경영진이 부재한 패션연은 이사진도 여럿 공석이다. 현재는 선임직 3명과 당연직(산업통상자원부, 대구시, 경상북도) 3명으로 총 6명에 불과하고, 이날 이사회에선 추가로 선임직 이사 2명이 사의를 밝혔다. 이사회는 송주호 산자부 산업정책실 섬유탄소나노과 과장, 정의관 대구시 경제국장을 포함해 이사 4명이 참석해 개회했다.

지난 4월초 패션연은 전기요금 미납으로 한전으로부터 단전 통보를 받았다. 패션연은 경영책임자들이 모두 패션연을 떠나면서 지출 결의가 이뤄지지 못해 생긴 일이라며, 정관 변경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이사회에 요청했다. 2018년부터 정부의 일몰제와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 운영권 이전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왔던

한전의 단전 통보 이후, 대구시 관계자와 패션연 관계자는 한전을 찾아가 대구시와 패션연이 서로 보증하는 조건으로 단전 기한을 한 달 미뤘다. 패션연은 이날 이사회에서 규정이 변경되면 요금을 납부하려고 했다.

경영난으로 패션연은 공동무료재단실을 중단할 처지에도 처했고 수개월간 이어진 임금체불로 직원들이 법적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패션연의 통장압류와 채권추심 등도 진행되고 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