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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윤영애)는 대구시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출한 선거구획정안에서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쪼개는 수정안을 의결했다. 그 과정에서 시의원들은 선거구획정위 늦어져 충분한 논의가 어려웠다며 대구시에 책임을 물었다. 대구시선거구획정위원회는 중대선거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수성구을 외에도 4인 선거구를 6개 더 늘리는 획정안을 마련한 바 있다.
낮 1시 30분부터 열린 대구시의회 291회 임시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질의응답을 거친 후 정회 끝에 4인 선거구를 모두 2인 선거구로 쪼개는 수정안을 의결했다. 기획행정위는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강민구 대구시의원이 수성구청장에 도전으로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로 구성된 기행위는 선거구획정이 늦어져 충분한 논의가 어렵고, 기존 선거구대로 선거를 준비 중인 후보자와 유권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이유로 획정위안을 비판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국회의 공직선거법 개정 절차가 늦어져 획정 과정이 늦어진 것을 두고 실무를 담당하는 대구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영애 기획행정위원장은 “동료 의원들 지적이 많이 나왔지만 결국 책임을 의회로 넘기지 않나. 획정위원회에서 의회 의결로 넘겼고, 언론도 의회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결과 나오기 전에 충분한 검토도 거치고, 모든 공을 의회로 모는 건 관행이라지만 잘못된 관행”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모든 책임은 의회로 넘기는 이런 처사는 다음부턴 없었으면 한다”며 “광역의원 선거구와 지방의원 총정수, 선거구 획정은 선거일 6개월 전에 확정토록 법으로 명시되어 있음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획정이 가장 늦어지는 현실 속에서 그 피해가 누구에게 돌아가겠느냐”고 덧붙였다.
김지만 대구시의원도 “정말 궁금하다. 모든 집중 포화는 우리에게 넘겨놓았는데, 언론에서도 흔히 하는 것처럼 대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시장님 잘하시는 거 있지 않느냐. 시민원탁회의도 하고, 신청사 이전도 여러 가지 했지 않느냐”고 말했다.
기행위는 책임을 대구시로 돌리는 발언을 이어간 후 수성구을 지역 외의 4인 선거구를 모두 쪼개기로 결정했다. 대구시의회는 오후 3시부터 본회의를 열고 기행위가 쪼개기한 선거구 획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시의회는 이날 오전부터 혹시 있을지 모를 시민사회단체 및 진보정당의 반발을 예상해 청사 출입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정문 출입구에는 청경을 포함해 직원 약 8~10명이 출입을 통제했고, 뒷문 출입구도 잠근 채 직원 1~2명이 출입문 개폐를 담당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시의원 4명은 기행위를 방청석에서 ‘대구시의회는 선거구획정위원회 결정을 존중하라’, ‘선거구 쪼개기는 시민의 뜻인가, 국힘당의 뜻인가?’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