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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를 41일 남겨둔 가운데 대구, 경북 교육감 선거는 진보진영 후보 없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기준으로 대구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자가 없어 재선 도전을 밝힌 강은희 대구교육감 무투표 당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만약 무투표 당선이 나오면 직선제로 교육감 선거가 처음 치러진 2007년 이후 전국 최초다.
대구교육감 선거는 현재까지 예비후보가 아무도 없다. 전국에서 유일하다. 현직 강은희 교육감은 재선 도전 의사를 이미 밝혔다.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라 본 후보 등록일인 5월 12일~13일 전까지 직무 정지가 필요한 예비후보 등록을 할 이유가 없다.
대구는 첫 직선제가 치러진 2010년 선거에는 9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2014년, 2018년 각각 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보수교육감을 표방한 후보조차 나서는 이가 없다. 진보진영은 시민사회단체가 후보 발굴을 노력했지만, 후보자를 찾지 못했다. 4년 전 진보성향 단체들이 결성한 ‘혁신교육감 후보’ 추천기구도 이번엔 결성돼지 않았다. 시민단체와 후보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진보성향 단체 내에서도 회의적 의견이 많고, 현직 교육감 출마로 당선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도 한 몫 하고 있다.
4년 전 혁신교육감 후보로 선출된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혁신교육감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김사열, 홍덕률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출마를 접었다. 결국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았고, 강은희(40.73%) 후보가 김사열(38.09%), 홍덕률(21.16%)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만약 최종 후보 등록 결과 1명만 등록하면, 공직선거법과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무투표 당선이 가능하고, 현재 상황이라면 첫 무투표 교육감 당선자가 된다. 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6월 1일 당선자를 확정하기 때문에 대구시민들은 다른 지역보다 1장 덜 받는다. 2006년 법 개정에 따라 2007년 부산교육감 선거부터 시작한 교육감 직선제에서 무투표 당선은 한 번도 없었다.
경북도 진보진영은 전교조를 중심으로 1년 전부터 교육감 후보 발굴에 나섰지만, 끝내 후보를 찾지 못했다. 4년 전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의 이찬교 후보가 출마했었지만, 이번 선거에는 후보 발굴이 이뤄지지 못했다. 당시 이찬교 후보는 득표율 22.41%로 3위를 기록했다. 28.2%로 당선된 임종식 교육감보다 약 6%p 차이였다.
그나마 경북은 대구처럼 무투표 당선이 나오진 않을 전망이다. 보수를 표방한 교육감 예비후보가 2명 나오면서 재선 의사를 밝힌 임종식 교육감과 경쟁하고 있다. 임준희 전 대구교육청 부교육감과 마숙자 전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예비후보 등록 후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두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있었으나, 난항을 겪으며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천용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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