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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김재원 예비후보와 유영하 예비후보 간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던 김 후보가 16일 밤늦게 SNS를 통해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고, 유 후보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6일 본인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의 엄중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대구 시민 여러분의 애정 어린 충고를 많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그간 ‘유 후보와 출마 경위와 지향점이 달라 단일화 필요성이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답변했다”며 “그러나 많은 대구 시민이 시장 선거를 걱정하는 황망하고 절박한 시기에 화이부동의 마음으로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 대의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단일 후보 선정 방식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김 후보는 당 경선룰에 맞춰 여론조사 50%, 책임당원 투표 50% 비율로 합산한 결과로 단일후보를 결정하되, 시민 여론조사는 시간상 안심번호를 활용한 휴대전화 여론조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선전화 또는 언론사 발표 여론조사 결과를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책임당원 투표는 이미 배부된 안심번호 당원명부를 활용하고, 당 후보 경선이 시작되는 21일 전에 여론조사를 마무리하자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엄중한 상황에서 1초의 시간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비상식적 주장만 없다면 단일화 과정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 측은 만 하루가 안 되어 화답했다. 김 후보 측에 따르면 유 후보 측이 이날 오전께 구두로 단일화에 협의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전해왔고, 오후 공식적인 입장을 언론에 배부했다.
유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대구 부활을 바라는 대구 시민과 당원 동지들의 애정 어린 충고를 받아들여 김 후보가 단일화 제의라는 결단을 내린 것을 높게 평가하고, 저 역시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 제의가 들어오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 있다. 빠른 시일 안에 김 후보를 만나겠다. 당 경선이 임박한 만큼 김 후보와 허심탄회하게 대구 시민을 위한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논의한 뒤, 그 결과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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