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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2030 청년 세대가 중요한 유권자 세대로 대두되면서 많은 정당이 정치 개혁의 일환으로 청년 정치인 양성을 내걸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초부터 지방선거 후보자로 여성과 청년을 최소 30%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12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청년 정치인을 발굴한 중간 결과는 합격점을 주긴 힘들다.
12일 오전 기준으로 대구에 등록한 예비후보 중 2030 세대는 17명이다. 시장, 구·군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포함 등록한 예비후보 171명 중 9.9% 수준이다. 시장 후보 중에는 기본소득당 신원호 예비후보가 36세로 유일한 2030 후보이고, 구·군단체장 후보 중에는 중구청장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황규원 예비후보(39)가 유일하다. 광역의원 후보 중에선 2030 세대가 전무했고, 기초의원 중에선 15명이 확인된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7명, 더불어민주당 7명, 정의당 2명, 기본소득당 1명 순이다.
30% 청년 공천을 공언한 더불어민주당은 기초의원 후보만 2030 세대 7명이 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대구 기초의회 선거구가 모두 44개인 것으로 고려하면 이들이 모두 최종 후보로 선정된다고 하더라도 추가로 6명 정도는 더 후보를 발굴해야 한다. 민주당의 당헌·당규상 청년의 연령 기준이 만 45세인 것을 고려하면, 시장부터 기초의원 후보까지 6명이 더 늘어나긴 한다. 기초의원 후보에 국한하면 2명이 더 늘어나서 선거구수 기준으론 4명이 부족하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청년과 여성 공천을 위해 시민과 당원들에게 후보 추천을 받는 등 공천 혁신을 이루겠다는 입장이지만 어느 정도로 달성할지는 미지수다. 윤덕홍 민주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개혁 공천, 젊은 공천, 시민 공천을 통해 공천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기초의원을 중심으로 생활정치를 통해 민주당이 세력을 확장하는 것이 민주당의 개혁, 대구의 개혁 정치로 부르고 싶다”며 “그런 의미에서 기초의회에 젊은 사람, 여성, 장애인, 정치 신인을 많이 배출해서 생활 정치 저변을 확대해나가는 공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시민이 추천하고 평당원이 추천해서 그런 사람들이 기초의원으로 많이 나가는 것을 개혁 정치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그런 차원에서 언론도 많이 협조해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기본적으로 청년을 공천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은 밝혔지만, 참신하고 능력있는 청년 정치인 발굴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내놓진 못했다. 윤 위원장은 “민주당의 모든 권리당원에게 좋은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오늘 기자회견도 그 연장선에서 시민에게 좋은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공관위 간사를 맡은 김홍석 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이렇게 외부에 알리고 좋은 후보를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당선 가능성을 안 볼 순 없고, 복합적인 것을 고려해야 한다. 복합적인 것을 논의하기 위해 공관위를 만든 것이고,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하는 기구를 만들었기에 논의를 하고 집단 지성을 발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대구시당은 오는 13일까지 1차 후보 공모를 받고 상황에 따라 추가 공모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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