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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의성에서 보낸 의성 작은영화관 장은주 관장은 결혼한 후에도 의성에서 살고 있다.
장 관장은 해마다 인구가 줄어드는 의성 상황과 노후하고 부족한 의료환경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장은주 관장은 해마다 아이 교육을 고민한다며 의성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고향인 의성을 지키고 싶은 장은주 관장과 인구소멸 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Q. 의성에 살면서 겪는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일단 일차적인 문제는 일자리가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 있을 만한…구미나 안동에서 사업을 조그맣게 했었고요. 출퇴근했습니다. 한 시간 거리까지.. 작년까지도 그렇게 했었습니다.
(출산을 위해서) 안동으로 가야죠. 가장 가까운 게 안동이라서, 안동으로 가고요. 거기서 안동이 못 미더운 친구들은 대구 칠곡으로 가서 출산을 했습니다. 3분의 1은 안동, 3분의 2는 대구 칠곡. 이미 멀기 때문에 미리 와서 입원을 하는 쪽으로 많이 권하거든요.
소아과 전문의는 없습니다. 정형외과, 소아, 내과 이렇게 다 적혀 있는데 거기 가서 한두 군데 정도 중에 애기들이 더 많이 가는 쪽으로…시설적인 면이나 (환경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병원들이 많이 줄어들었고, 예전에 제가 어릴 때 갔던 병원의 원장님이 아직 계시니까..
아이 교육에 대한 부분인데, 초등학교 들어갈 때 이곳을 나가야 되지 않을까? 나는 어떻게든 살았지만 내 아이의 학습까지 의성에서 가능할까? 1학년 초에 안동으로 많이 빠져나갔거든요. 한 반이 없어졌습니다. 정말 우리가, 우리 부부가 이렇게 선택을 해서 살고 있는 부분이 이 아이의 인생을 망치지 않을까? 고민도 많이 하게 됐었거든요. 해마다 한 두번씩은 하는 고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인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면서 같이 가자 하는 분들도 많았었고요.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이유가 영어 교육이 가장 시급하고요. 그리고 주변의 권유가 많았었습니다. 왜 거기(의성군에) 잡고 있느냐, 아이를 방치하느냐? 그래서 저는 오히려 좀 반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 여기서 키워도 성공시킬 수 있다. 그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많은 아이가 있는 곳에는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할 수 있는 악기도 그렇고, 체육도 그렇고 아쉬워서 학교나 혹은 지자체 의원님들한테 건의를 한 번씩 하죠.
Q. 관장님이 생각하시는 의성 인구소멸현상의 해결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공무원 인구를 잡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주말에 나가더라도 평일에라도 여기 있어 주면
그래도 상권이 활성화되고, 그러다 보면 더 이상 빠져나가는 인구가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공공주택 유치가 의성읍에 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부족합니다.
공항과 신 도청이랑 가깝기 때문에 (안계면을) 활성화하려는 정책들이 지금 많거든요. 그 하나의 일환으로 이웃사촌시범마을을 하게 된 거구요. 외부에서 유입되는 도시 청년 인구들이 하는 것을 롤모델 삼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고, (이웃사촌시범마을 사업을) 가지고 와서 의성읍도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거든요.
청년이 더 이상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외부에서 오든, 저 같은 토박이든 여기를 만족을 시켜줘야지 더 이상 나가지 않겠죠. (이웃사촌시범마을에) 예산이 많이 투입이 되거든요. 1000억 정도가 투입이 됐는데 물론 건물을 짓고 리모델링하는 비용을 감안을 하더라도 1인당 10억씩 들어갔다는 말이거든요. 근데 그게 의성읍에 있는 청년, 원래부터 살고 있었던 20년 이상, 30년 이상 살고 있던 청년들한테 그 반에 반이라도 투자가 돼준다면 이 인구들이 빠져나가지 않겠죠, 더 이상. 피곤함을 느끼고 여기에 고향이라는 말보다 시골에 염증을 느껴서 떠나는 그런 사태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령인구가 의성군에 많거든요. 의성이 노인 자살률도 좀 높은 편이거든요. 65세 이상 가구들이 굉장히 많은 편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같이 한데 모여 살면 어르신들의 건강 문제, 일자리 문제들을 관리하기가 좀 더 쉬워지고 옆에 사람이 있고 일을 하게 되면 좀 더 해결되지 않을까?
(고향인 의성을) 지키고 싶은 마음도 크고, 너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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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및 편집 = 여종찬, 박찬승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