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룰 두고 다투는 홍·김 사이, 권영진은 윤석열과 “깐부” 과시

23일 시청 기자실 찾아 “다음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깐부를 선택해야”
9일 대선 이후 잇따라 SNS 통해 당선인과 함께 찍은 사진 공개

17:01
Voiced by Amazon Polly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국회의원(수성구을)과 김재원 최고위원이 공천룰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사이 3선 도전에 나선 권영진 대구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친분 과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다음 시장은 누가 더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어 대구 발전을 이끌 적임자냐, 윤석열 대통령과 누가 깐부냐, 윤석열 대통령의 동지가 누구냐를 선택해야 대구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구시)

권 시장은 “내가 어제 당선인께 꽃다발을 드렸다. 꽃다발을 드리면서 ‘1년 만에 제가 다시 드립니다. 그때는 응원의 꽃다발이었지만 오늘은 축하의 꽃다발입니다’라고 드렸더니 날짜를 기억하시더라. ‘그때 시장님이 주신 꽃다발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라고 말씀을 하시더라”라고 지난 21일 만난 윤 당선인과 에피소드를 전했다.

권 시장은 지난해 3월 3일 대구고등·지방검찰청을 찾았던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꽃을 들고 검찰청을 찾은 바 있다. 윤 당선인은 3일 대구 검찰청 방문 후 4일 검찰총장에서 사퇴하고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일로 권 시장은 안팎의 비판을 받았고, 홍준표 의원은 같은 해 6월 SNS를 통해 “꽃다발 들고 검찰청 앞마당까지 찾아가 환영하는 이례적인 경박성을 보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관련기사=[영상] 윤석열 만난 권영진 대구시장, “법치주의 지키려는 총장님 응원”, 권영진, 윤석열 만나 “헌법·법치주의 지키는 노력 외롭지 않았으면” 응원(‘21.3.3))

권 시장은 “제가 ‘당선인께는 큰 힘이 되었지만 저는 엄청난 고초를 겪었습니다. 그것으로 엄청난 고초를 겪었습니다. 여당 지지자들로부터 맹폭격을 받았고, 대구시민 일부도 비난했고, 유력 대선주자도 경박하다고 저를 몰아붙이고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후회하지 않습니다. 당선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인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0일 이후 현재까지 4차례 윤석열 당선인과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권 시장은 이날 기자실을 찾기 전부터 SNS를 통해 윤 당선인과 친밀한 관계임을 강조했다. 권 시장은 지난 10일에는 윤 당선인과 악수하는 사진과 함께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대구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분권과 균형발전으로 지방을 살리는 대통령이 되어주시라”고 전했다.

12일에는 지난해 3월 검찰청 앞에서 함께 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윤 당선인과 전화 통화 소식을 알렸다. 권 시장은 “대구시민을 대표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고, 당선인께서는 대구시민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와 뜨거운 지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대구시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 대구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해야 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대구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구시장인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앞장서 뛰겠다”고 강조했다.

21일 윤 당선인과 만난 후에는 함께 웃는 사진을 공개하며 대구 발전을 위한 공약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윤 당선인이 약속했다고 설명했고, 22일에는 21일 회동 당시 권 시장이 윤 당선인에게 꽃을 건네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앞서 기자들에게 설명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권 시장은 “1년 후 다시 만난 당선인께 드린 꽃다발에는 프리지어의 ‘영원한 우정’,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는 꽃말처럼 대구 시민이 당선인을 응원하는 마음이 함께 담겼다”며 “함께 응원하자. 새 정부의 성공이 대구의 성공으로, 대구의 성공이 새 정부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