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한국패션산업연구원(패션연) 노조가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가 3월 예산을 지급하는 않는 등 기관 해산을 조장한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반면 대구시는 패션연 사업들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은 것에 따른 조치라며, 기관 운영에 개입할 권한과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대구시 보조금은 지난해까지 연간으로 지급해왔으나, 올해들어 월간으로 지급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대구시로부터 이번 달 예산도 지급받지 못했고, 최근 두 달 간 직원들 급여도 체불됐다.현재 패션연은 정원 65명 중 22명이 근무하고 있고, 7명은 휴직 상태다.
박경욱 민주노총 공공연구노조 한국패션산업연구원지부장은 “1, 2월 급여를 받지 못해 생계의 위협 속에 대구시 3월 예산 지원과 채무 해결을 위한 분원 매각 심의도 중단됐다. 기관의 정상 운영을 위한 규정 개정 요구도 이사회는 방관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직원들을 털어내고 기관을 해산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직장을 지키려고 자신의 월급을 털어 기관에 운영비를 빌려주며 버텨온 직원들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호소했다.
최일중 전국공공연구노조 영호남권본부장은 “기관 정원 중 3분의 2 이상이 나갔고, 일부는 휴직을 하고 있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냐. 그러면 기관을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며 “20년 넘게 대구 지역에서 패션과 봉제 산업을 이끌어온 직원들이 안타깝다. 대구시와 산자부 당연직 이사들이 본인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숨어있는 것도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구시는 패션연 사업 집행이 되지 않는 데에 따른 조치이며, 패션연 운영에 참여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경제국 섬유패션과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패션연에서 1, 2월 사업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아서 3월 분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임금 체불 문제는 패션연 측에 문의해보라”며 “대구시는 기관 운영에 개입할 권한과 의무가 없다. 다만 산자부와 대구시는 패션연에 관한 상황 공유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원(의류봉제지원센터) 매각 심의 중단에 관해서는 “부채 90%가 체불임금(13~14억)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매각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며 “(본원이) 산자부 25억과 대구시 15억을 들여 구축한 건물인데 운영을 하지않고, 매각해서 본인들 임금 체불을 해결한다고 하니 이쪽에선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지않겠냐”고 덧붙였다.
대구시에 따르면 패션연 이사진(정원 20명)은 선임직 3명과 당연직(산자부, 대구시, 경상북도) 3명으로 총 6명이고, 이사장과 원장이 공석 상태다. 대구시는 경제국장이 이사로 참여하고, 지난 1월 정기이사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패션연은 2018년부터 정부의 일몰제와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 운영권 이전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