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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 4명과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과 연관성을 강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도태우, 임병헌, 주성영, 도건우 무소속 후보가 내건 현수막에는 공약 대신 ‘윤석열’과 ‘국민의힘’ 이 빠지지 않는다.
그동안 ‘토박이’를 강조해왔던 임병헌 후보의 현수막도 7일부터 바뀌었다. 임병헌 후보 현수막에는 큼지막하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조직본부 공정희망연대 대구본부장(전)”이 들어가 있다.
도태우 후보는 ‘박근혜’와 ‘윤석열’이 함께 들어가 있다. 도태우 후보 현수막에는 “전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국민통합위 국민참여희망본부 (전)청년본부장”이 담겨 있다.
도건우 후보 현수막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본 자치분권균형발전위원회 대구위원장(전)”이 담겨 있고, 일부 현수막에는 ‘국민의힘’을 연상시키는 ‘구민의힘’ 이 적혔다.
주성영 후보 현수막에는 후보가 윤석열 후보 유세장에서 함께 찍힌 사진과 더불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조직통합본부 법률자문위원장(전)”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의원이나 당직자, 공무원, 교사, 기자에게까지 무분별하게 선대위 임명장을 남발하고 있다는 소식은 여러차례 전해져 선대위 직책의 무게감은 떨어져 있는 상태다.
권영현 국민의당 후보는 안철수-윤석열 단일화 이후 ‘국민의힘’을 연상시키는 내용의 현수막을 다량 내걸었다. 권 후보 현수막에는 “현. 정부 실정 심판할 야당 유일 후보”, “중남구 발전! 국민의 힘, 시민의 힘으로!”라고 적혔다.
권 후보는 지난 4일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 초청 정책토론회에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하곤 윤 후보의 대구 두류공원 유세장에 가서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반면, 백수범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현수막에 “대구시청 이전 후 부지 일대”, “청년창업타운, 문화콘텐츠 산업 특구 조성” 등 공약 사항을 담았다.
7일 백 후보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응천 국회의원은 “네 번 백수범 후보 지원 유세를 와서 보니 겉으로는 무소속인데 국민의힘과 같은 색깔 달고 ‘윤석열’ 문구가 크게 담긴 현수막을 봤다”며 “국민의힘과 경쟁할 수 있는 후보는 백수범만 유일하게 남았다”고 말했다.
한편, 8일 오후 3시 30분 열린 윤석열 후보의 대구 중구 서문시장 유세 현장에도 도태우, 권영현 후보가 주변에서 같이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천용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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