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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세계가스총회(WGC)를 두 달여 앞두고, 세계가스총회 참여를 예정한 러시아 기업에 대한 제재는 ‘관망’ 상태다. 대구시는 지난 6일 러시아를 규탄하며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는 ‘평화의 빛’ 캠페인에 참여하고,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러시아 공연 초청을 전면 취소한 상태지만 세계가스총회와 관련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침을 지켜보고 있다.
세계가스총회는 오는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대구엑스코에서 열린다. 대구시는 이번 총회를 통해 경제적 파급 효과가 3,700억 원에 달하고 일자리 2,900개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하면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문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의 참여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주최 측은 전시 상황 속에서 러시아 기업이 불참할 경우 행사에 미칠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를 향한 경제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기로 결정한 만큼 러시아 기업의 행사 참여 자체에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우방 국가들은 각종 경제 제재를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러 무역 제재에 동참하면서 미국은 8일 우리나라도 미국의 해외직접제품규칙(FDPR)1 면제국에 포함했다.
하지만 러시아 에너지 제재와 관련해서는 미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들도 선뜻 나서진 않는 모양새다. 자칫 원유 가격 급등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현재까지 러시아 기업 가운데 세계가스총회 전시 계약을 완료한 건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민간 가스생산기업 ‘노바텍’ 두 개다. 가스프롬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1위 기업이며, 노바텍은 러시아 내 2위의 천연가스 생산기업이다.
이현모 가스총회지원단장은 “현재까진 참가 의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쟁 상황이 지속되면 참가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만약을 대비해 중소기업들의 등록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신용섭 가스총회 조직위원회 팀장은 “내부에서 러시아 기업 참여를 두고 자체 제재를 검토하고 있진 않다. 다만 정부 지침에 따라 참여를 제한할 수는 있다. 전체 참가자 2,000여 명 대비 러시아 기업의 참가 인원은 100여 명 뿐이라 비중이 크지 않다. 불참 시 미칠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큰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석 예정인 주요 연사는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페이스 바이롤 국제에너지기구 집행위원장 그리고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CEO, 레오니드 미헬손 노바텍 CEO 등이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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