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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단일화를 두고 후보 간 입장차가 뚜렷해 성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4일 도건우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하며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하고 19일 주성영 후보가 언론을 통해 보수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임병헌, 도태우 후보가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21일 <뉴스민>이 도태우, 주성영, 임병헌, 도건우(기호순) 4명의 무소속 후보 입장을 확인한 결과 단일화를 두고 구체적인 논의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주 후보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21, 22일 이틀 동안 각 캠프 대표자가 모여 단일화 방식을 논의하자고 밝혔지만 임 후보는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단일화의 가장 부정적인 후보는 임병헌 후보로 지목된다. 예비후보 시절부터 여론조사 지지율 상위권을 달린 임 후보는 21일 <뉴스민>과 통화에서도 “후보들끼리 단일화에 대해 공식화는 없었고,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았다. 제 입장은 오늘(21일) 오전 중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도태우, 도건우 후보 측이나 주성영 후보 측도 임 후보와 논의가 잘 안된다는 점에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도건우 후보는 “단일화 논의가 별로 진전되는 것이 없다”며 “임 후보님이나 도태우 후보가 반응이 미지근한 것 같다. 저도 14일날 제안을 했습니다만 주 후보님만 따로 단일화 제안을 했고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건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짜서 단일화를 제안한 주 후보는 임 후보를 빼고라도 3인 단일화를 우선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임 후보가 빠진 단일화에 실효성에는 의문이 있다.
주 후보는 “그분(임병헌)이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도 부정적인 입장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3명이 1차를 하고, 투표지 인쇄 후라도 임 후보와 단일화도 추진할 수 있다”며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지켜봐 주시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태우 후보 측도 단일화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기류여서 주 후보 ‘바람’처럼 3인 단일화가 우선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도건우 후보도 ‘도태우 후보도 미지근하다’고 밝혔고, 도태우 후보도 <뉴스민>과 통화에서 “언론에 보도된 것 이상으로 특별히 접하는 게 없다”며 “정치공학적 단일화 논의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후보 간 입장이 제각각인 건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로 보인다. 도건우 후보는 “단일화와 상관없이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진 않는다”며 “만일의 하나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민주당 후보는 오차범위 밖에서 2위를 기록했다.
한편, <매일신문>이 (주)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 19일 이틀 동안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임 후보는 후보 적합도 24.1%로 6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두 번째로 높은 더불어민주당 백수범 후보(16.1%)와 비교해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다른 무소속 후보들은 도태우(14.6%), 주성영(13.3%), 도건우(5.3%) 순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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