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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복당 불허 방침을 밝혔지만,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들은 ‘유사 국민의힘’ 활동에 여념이 없다. 누가 ‘더’ 국민의힘 후보에 가까운지 보여주는게 목표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이준석 당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후보 모두 대구·경북 일정을 소화한 18일 더 도드라졌다.
이날 오후 4시께 이준석 대표는 남구 서부정류장과 관문시장 일대에서 윤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에 들어갔다. 서부정류장 일대는 이 대표 도착 전부터 태극기를 연상케 아래위로 푸른색과 붉은색을 조합한 외투를 걸친 당 관계자들이 선거운동에 열을 올렸다.
태극기 외투 사이로 새빨갛게 붉은 외투를 입은 선거운동원들도 모습을 보였다. 중·남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도태우, 임병헌, 도건우(기호순)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다. 당사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도태우 후보는 직접 명함을 돌리며 현장에서 이 대표를 기다리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도 후보는 지난 16일 출정식을 할 땐 윤 후보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석동현 변호사를 불러 함께 했다. 18일 저녁에는 도 후보 동성로 유세에 김영환 전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선거운동복을 입은 채 지지발언에 나섰다.
임병헌 후보도 관문시장 입구 쪽 횡단보도에 서서 이 대표를 기다렸다. 임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관문시장 맞은편에서 연설을 마치고 시장으로 향하는 이 대표에게 인사를 건넸고, 이 대표와 국민의힘 관계자 뒤를 따라 시장 인사에 나섰다.
도건우 후보는 시장 입구 쪽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행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도 후보는 지난 12일 이 대표가 홍준표 의원과 동성로 유세에 나설 때도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 도 후보는 13일 본인의 SNS를 통해 현장 사진을 게시하면서 “며칠 전에 탈당을 해서 당적은 없어도 국민의힘 선대위 직함은 유효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 후보는 윤석열 선대본 자치분권균형발전위원회 대구위원장을 맡고 있다.
주성영 후보는 이 대표와 같은 시각에 관문시장을 찾진 않았다. 주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주 후보는 이날 오후 4시보다 앞서 관문시장을 찾았고, 저녁으로 예정된 윤 후보의 동성로 유세 현장을 찾을 계획을 세웠다. 주 후보는 선거사무소를 개소할 때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주호영 국회의원이 참석해 지지 뜻을 밝혔다.
이들은 모두 국민의힘으로 출마를 준비했거나(도태우, 임병헌, 도건우) 옛 국민의힘 정당에 오래 몸을 담았다(주성영). 국민의힘이 곽상도 전 의원 문제로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하자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당은 원칙적으로 복당 불허 방침을 밝힌 상태지만, ‘무늬만 무소속’이라는 외부 비판에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
한편,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는 이들 무소속 후보 4명과 백수범 더불어민주당 후보, 권영현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해 6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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