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택배노조와 함께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의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같은 날 서울 CJ그룹 본사 앞을 비롯해 민주노총 15개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전국 동시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 이행을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해 국민이 허락한 택배요금 인상분 연 5,000억 원 중 3,000억 원을 자신들의 이윤으로 빼돌린다”고 짚었다.
이어 “CJ가 ‘당일배송’, ‘주6일제’, ‘터미널 도착상품의 무조건 배송’ 등 독소조항을 포함시킨 부속합의서를 통해사회적 합의에 따라 제정된 표준계약서를 무력화시키려 한다”며 “무엇보다 CJ가 자신들이 사용자임을 부정하고, 설 택배대란을 막기 위한 택배노조의 제안을 계약관계가 아니라며 거부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목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대구경북지부 부지부장도 “지난 3일부터 사회적 합의에 따른 분류작업이 이뤄졌어야 했지만, 여전히 대부분 택배노동자가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며 “24일 국토교통부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 점검 결과, 점검 대상 25개소 터미널 중 72% 택배노동자가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사회적 합의 이행 준비기간 6개월을 줬지만 현장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택배 대란의 책임은 사회적 합의를 지키지 않은 CJ에 있다.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든, 장시간 노동으로 목숨을 잃든 개의치 않고 회사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CJ그룹이 이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에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정부에 사회적 합의 이행에 대한 관리 감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시작한 택배노동자들의 총파업은 이날로 29일째, 택배노동자 11명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지 20일째다. (관련기사=대구노동시민단체, “CJ택배노동자 파업 지지···정부·여당 역할 촉구”(22.01.05))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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