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지역투쟁 사업장을 순회한다. 2021년 마무리를 앞두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연대의 의미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하루 동안 건강보험공단 대경지역본부와 한국장학재단 본사, 대구시청, 영남대, 경산시청 등을 방문해 기자회견이나 선전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먼저 달서구 건강보험공단 대경지역본부를 방문해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와 출근선전전을 함께 한다. 이들은 국민건강보험 콜센터상담사들로 올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3차례 파업을 했고, 지난 10월 정규직 전환이 결정됐다. 노조는 그럼에도 정규직 전환 논의가 미뤄지고 있다며, 조속한 노사전협의체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이어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콜센터지부 한국장학재단콜센터지회가 한달 가까이 천막농성 중인 대구 동구 한국장학재단 본사를 찾는다. 같은날 콜센터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한국장학재단은 민간위탁 유지 결정을 했다가 당사자 의견 수렴 부족을 이유로 고용노동부 권고에 따라 재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관련 논의를 고의적으로 미룬다며 연내 결정 및 직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관련기사=한국장학재단 콜센터 상담사 천막농성 20일째… “직고용 연내 결정하라”(21.12.14))
대구시청으로 이동해 ‘대구도시공사 차별 해결 촉구 결의대회’도 갖는다.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대구본부 대구도시공사지부는 사측이 미화직종만 자격근속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단체협약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또 대구 동구청에서 ‘생활지원사 해고철회, 고용안정 쟁취’를 요구하는 선전전도 한다.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대구본부는 생활지원사 대구대표가 일하는 센터에서 표적 해고를 당했다며, 관할 구청의 관리감독 강화와 고용 안정을 요청하고 있다.
오후에는 경북 경산 영남대학교를 찾아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영남대분회와 ‘교육과정 개편 반대 및 강사 구조조정 저지’ 집중선전전을 연다. 노조에 따르면 영남대는 필수과목이던 인문교과과목을 선택으로 전환하는 교육과정개편을 추진하면서 2022년 9월 학기부터 비정규 강사의 대량해고가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경산시청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본부 경북지역지부 경산환경지회와 경산수도검침분회를 방문하고 함께 결의대회를 연다. 경산시는 지난 10월 민간 위탁 타당성 논의를 통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업무를 민간 대행으로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냈고, 수도검침원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노조는 직영 전환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와 당사자 의견이 배제됐고, 의견 제시도 한 차례에 불과해 졸속 진행이라는 입장이다. 수도검침원 역시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전환대상임에도 논의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직고용을 위한 논의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관련기사=경산시 쓰레기 수거 노동자 파업···“정규직 전환 논의 졸속”(21.12.07))
임선영 민주노총 대구본부 조직국장은 “2021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루라도 빨리 투쟁 현안들이 해결되길 바란다”며 “보다시피 공공부문과 관련된 사업장이 많다. 이번 순환투쟁을 통해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문제를 알리고, 지역 노동자들이 함께하는 연대의 힘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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