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 콜센터 상담사들이 조속한 정규직 전환 논의를 촉구하며 천막 농성을 시작한 지 20일 째다. 이들은 한국장학재단이 정규직 전환 논의를 고의로 지연하고 있다며, 지난달 25일부터 대구 본사 앞에 천막농성장을 꾸렸다. 정대화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14일 오후 콜센터 상담사 노조와 면담을 하기로 했다. 정 이사장의 취임 후, 콜센터 상담사 노조와 갖는 두번째 면담이다.
14일 대구 동구 한국장학재단 앞에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대화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콜센터 상담사 직고용 결단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길우 대구본부장은 기자회견 연대발언을 통해 “한국장학재단은 학생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곳으로, 차별받고 소외받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며 “그러나 콜센터 노동자에게 처해진 현실은 설립취지와 맞지않다. 이들이 매번 재계약 때마다 불안에 떨지않도록, 현장에서 일을 잘 할수 있도록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해결하는데 앞장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실무협의를 빠르게 진행해 콜센터 상담사 직접고용 여부를 연내 결정하라고 요구한다. 특히 직접고용에 대한 전향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염희정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한국장학재단 콜센터지회장은 “상담사들은 최저임금을 받고 있고, 2년마다 위탁업체가 바뀌면서 고용불안을 겪는다. 근무지 또한 어디로 바뀔 지 모른다”며 “위탁업체 간 서로를 깎아내리는 상담품질 평가로 일부 상담사의 급여가 억울하게 깎이는 일도 있다. 재단은 업체 간 경쟁을 부추기며 노동 환경 개선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예정된 정대화 이사장과 면담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염희정 지회장은 “민간위탁에 따른 문제는 노동자 노동 환경이나 처우 문제 뿐만 아니라 예산 낭비나 숙련된 상담원 인력 확보 문제 등의 구조적 문제도 발생한다”며 “직고용 논의가 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적정 방법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이사장과 면담에서 의견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고용노동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TF는 ‘이해당사자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며 지난 2019년 3월 한국장학재단 노사전협의회를 통해 나온 ‘민간위탁 유지 결정’에 대해 보완 요청을 했다. 한국장학재단은 그 후속조치로 지난달 1일 콜센터 직접 수행 여부 타당성 검토 협의기구 구성을 위한 TF 팀을 구성하고, 9일까지 3차례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4차 회의는 오는 23일 예정돼 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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