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로 알려진 대구의 26세 아르바이트 청년 백명수 씨가 (가칭)‘이재명 대구 시민선거대책위원회’ 준비 모임에 합류했다. 백 씨는 송필경 기본소득대경포럼 상임대표 등과 함께 공동준비위원장으로서 일종의 ‘이재명 대구 시민 캠프’를 구성하는데 역할을 할 예정이다.
준비모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지난 13일 대구 모처에서 진행된 준비모임 공식회의에 백 씨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백 씨와 송필경 대표를 포함한 5명을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준비모임을 꾸리기로 했다. 다만 명칭에 대해선 ‘선대위’나 ‘모임’, ‘캠프’ 등 다양한 방식을 놓고 고민 중이다.
백 씨는 지난 7월 이재명 후보가 대구 전태일 생거지를 방문할 당시 ‘나도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켓을 들고 이 후보를 만나 이목을 모았다. 지난 11월에는 이 후보 측이 대구 방문 일정을 계획하면서 백 씨와 단독으로 점심식사 자리를 마련해 이 후보와 재회할 기회를 가졌다.
당시 이 후보는 백 씨와 식사 자리에서 “전에 열사 생가에 왔을 때 이 피켓을 보고 뭐랄까요. 짜릿하다고 그럴까? 그런 느낌을 가졌다”며 “전태일 열사가 원래 ‘대학생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참여하는 백 씨는 “그간 어떤 갈등이나 논란이 있었는지 잘 알지 못하고,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어서 감이 잘 없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런 것과 상관없이 말 그대로 정당을 넘어서 시민들이 선거의 주역이자 주체가 되어보자는 의미에서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 말처럼 대통령 친구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초 준비모임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내놓은 선대위 구성에 문제의식을 느낀 이들을 중심으로 준비됐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통합적인 역할을 모색 중이다. 백 씨뿐 아니라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캠프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모임 관계자는 “열린캠프, 세대통합 캠프, 생활캠프, 미래희망캠프 등을 기치로 내걸고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생활 의제, 미래 세대를 위한 의제 등을 폭넓고 재미있게 다룰 수 있는 형태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당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시민들로 대표단을 구성하려고 한다”며 “삶의 스토리가 있는 분들, 30년 떡집 사장님이든, 취준생이든, 생애 첫 투표하는 청년 등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망라해서 구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준비모임은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홍의락 전 의원이 공동제안자로 참여하고, 송필경 대표나 노진철 경북대 명예교수, 이상술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장 등도 공동제안자로 나서 대구의 개혁적 인사들이 망라되는 모양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