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잠시 중단하고 특별방역대책을 적용하기로 한 첫 날, 대구와 경북에선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 146명, 경북 181명 등 하루만에 327명이 확진됐다. 경북은 발표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로 기록했다.
대구와 경북도에 따르면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선데는 의료기관 집단감염 영향이 크다. 경북 포항에서만 6일 81명이 확진됐는데, 이들 중 대다수가 한 정신병원에서 발생했다.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3일 병원 종사자에 대한 선제검사 과정에서 1명이 확진됐고, 이후 진행된 전수검사에서 환자 64명, 가족 2명이 추가 확진됐다.
대구에선 이날 새로운 집단감염 클러스터 세 개가 확인됐는데 이중 두 개가 의료기관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수성구 소재 요양병원과 서구 소재 정형외과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수성구 소재 요양병원에서는 지난 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현재까지 누적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서구 정형외과에서는 지난 4일 첫 확진자 발생 후 현재까지 누적 환자는 19명이다.
이밖에도 종교시설이나 교육기관을 통한 전파도 확인된다. 경북 경산에선 이날 45명이 확인됐는데,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확인된 미인가 교육시설 전수검사 과정에서 교직원 9명, 학생 26명이 확진됐다. 대구에선 동구 소재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이 교회 교인이 근무하는 학원으로 전파되어 누적 확진자가 20명이다.
지역 감염 추세는 정부 특별방역대책 효과가 나타날 1~2주 뒤까진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으 감염 양상을 보면 기존 집단감염 클러스터 밖에서 확인되는 감염이 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지인이나 가족 등을 통한 산발적 감염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영희 대구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요양병원은 최근 부스터샷 접종이 많이 이뤄지면서 감염 전파가 잦아드는 양상”이라면서도 “감염 양상을 보면 기존의 집단감염 클러스터에 포함되지 않는 감염, 지인 등에 의한 산발적 감염이 늘고 있다.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6일부터 대구경북에서도 사적모임은 12명에서 8명으로 제한된다. 식당과 카페를 포함한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도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학원이나 멀티방, PC방 같은 청소년 이용객이 많은 곳도 방역패스가 적용되면서 방역패스 예외 기준 연령이 만 18세 이하에서 11세 이하로 조정된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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