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 못해 병원가니 갈비뼈 손상”···대구 급식실 인력충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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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원들이 빈번한 산업재해에 노출된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관련기사=대구 학교 산업재해 10건 중 7건은 급식실에서 발생(21.11.09))

12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 급식분과는 대구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실 인원 충원을 요구했다. 이들은 “최근 대구시 교육청 행정감사에서 보듯 3년간 산업재해 149건 중 76%(115건)가 급식실에서 일어난 사고로, 화상, 넘어짐, 근골격계 등 산업재해에 취약한 공간”이라며 “열악한 급식 종사자들의 근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 12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 급식분과는 대구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실 인원 충원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대구교육청은 2018년부터 급식 종사자 배치 기준을 초등학교는 1인당 급식인원 140명에서 최대 165명까지, 중고등학교는 120명에서 최대 150명을 담당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이수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 조직국장은 “조리실무원이 산업재해에 취약한 것은 결국 인력 문제인데, 담당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개악됐다”며 “노조에서 배치기준을 계속 지적을 하고 있지만, 교육청이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범일중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실무원으로 일하는 서춘화 씨는 “동료에게 미안하고, 대체 인력 문제도 있는데다 산재로 난처한 학교 입장까지 고려하느라 아파도 참고 일하는 게 우리 현실”이라며 “일하다 몇 번 넘어졌는데 도저히 못 참아서 병원에 갔더니 갈비뼈를 다친 거였다. 결국 한 달 동안 치료를 받느라 일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 씨는 “건강하게 일하기 위해서는 신규 입사자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고, 학교에서 인건비를 줄여 이익을 추구하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급식실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급식실 배치 기준 조정으로, 인력 충원 ▲고령자 채용 중단 ▲신규 입사자 직무 연수 실시 ▲산업안전교육 즉각 실시 ▲근골격계질환 등 산업안전 관련 조사 실시 ▲위생과 무관한 불필요한 업무 중단 ▲중도퇴사, 병가, 산재 등에 따른 대체인력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현장에 나온 교육청 관계자에게 행정국장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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