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평 휴게실’ 대륜고 급식실 조리원 노동 환경 개선

최근 지노위 중재 통해 청소 일수, 단협도 노사 합의

17:05

대륜고 급식실 조리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최근까지 단체협약을 두고 갈등을 빚던 노사는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을 통해 합의도 도출했다.

9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에 따르면, 대륜고 급식실 노동 환경 개선이 이뤄지는 중이다. 대륜고 급식실 조리원은 지난 8월 말부터 학교 측에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해왔다.

노조는 ▲방학 중 청소일수 보장 ▲휴게실 및 샤워실 공간 확보, 세탁기 설치 ▲쓰레기 수거, 교직원 식당 운영 등 대체 인력 확보로 노동 강도 감소 ▲대구교육청 취업규칙 및 단체협약 적용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기자회견, 선전전 등을 통해 문제를 공론화하고, 학교 측과 여러 차례 면담을 했다. 대륜고 조리 실무원은 총 19명으로 대부분 50대 여성이다. (관련기사=2천명 끼니 책임지는 대륜중·고 급식조리원 휴게실은 ‘2평’(21.09.03))

▲ 지난 9월 대륜고 급식실 조리원들이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대륜고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모습. 이들은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기자회견, 선전전 등을 비롯해 여러 차례 학교 측과 면담을 진행했다.

학교 측은 열악한 노동 환경에 공감하고, 지난 10월부터 순차적으로 개선에 나섰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구매해 설치하고 컨테이너 휴게실도 재단장했다. 교직원 식당은 자율 배식으로 바꾸고, 쓰레기 수거 인력을 별도 채용해 조리원 노동 강도를 줄였다.

하지만 대구교육청 단체협약 적용이나 방학 중 청소일수 보장 등 요구 사항에서 노사 합의가 쉽지 않았다. 결국 지난 5일 경북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교육청 지침에 따른 방학 중 청소 일수 보장과 대구교육청 단체 협약을 적용하기로 최종 정리가 됐다.

노조는 이번 합의를 긍적적으로 평가했다. 정경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 사무처장은 “건물 내부에 휴게 공간 확보는 내년 시설 현대화가 되어야 해소가 가능한 부분이라 아쉽긴 하다”며 “그래도 학교에서 노동 환경 개선 의지가 있었고,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어서 다행스럽다. 조합원들이 문제 제기를 한 뒤로 예전보다 일하기가 한결 낫다고 이야기를 한다”고 밝혔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