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게 됐지만, 대구는 종교시설,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대구시는 29일 브리핑을 통해 취약시설 대응책 등 대책을 공개했다.
대구시는 지난 9월 29일 109명이 확인된 이후 29일 만에 다시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확인됐다. 28일 106명, 29일 117명이 확진되면서 1일 주간 평균 확진자는 27일 33명에서 29일 58.1명까지 치솟았다.
감염 양상은 지난 9월보다 더 좋지 않다. 9월의 대규모 감염은 주로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중심이었고, 중증화 가능성이 낮은 2·30대가 대다수였다.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분석에 따르면 9월 26일부터 10월 2일 사이 발생한 확진자 637명 중 418명(65.6%)이 2·30대였다.
하지만 최근의 감염은 요양병원, 정신병원, 주간보호시설, 종교시설 등 고령층 이용자가 많은 시설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중 32.3%가 60대 이상이다. 60대 이상 확진자 중 요양병원과 주간보호시설을 통해 확인된 확진자는 돌파감염으로 확인돼 중증화 가능성은 떨어진다. 다만, 일상회복에 따라 확진자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의료기관 과부하가 우려된다.
대구시는 요양병원, 노인생활시설, 주야간보호시설에 대해선 주기적 선제 검사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미접종 종사자의 경우엔 주 1회 주기적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병원 간 이동이 잦은 간병인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주 1회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12월까지 이어간다. 신규입원 환자 역시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요양·정신병원 종사자 및 입원환자 8.500여 명에 대해선 내달 1일부터 부스터 샷을 시작한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코로나19 집단발생 우려가 높은 감염 취약시설의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접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9일 오전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3단계로 이뤄지는 일상회복은 1단계에서 다중이용시설 제한 완화, 2단계 대규모 행사 완화, 3단계 사적모임 완화 순으로 이뤄진다. 내달 1일부터 식당, 카페 등의 이용시간은 제한이 없어지고, 유흥시설, 콜라텍, 무도장 등은 24시로 제한한다. 접종 구분 없이 모임은 12명까지 허용되고, 행사 및 집회는 최대 99명까지 가능해진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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