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대구경북본부가 2주 만에 다시 SPC삼립 대구공장 앞에서 SPC 사측을 규탄했다. 지난 20일 화물연대는 노동조건 개선을 사측으로부터 약속받고 파업을 끝냈다. 그러나 노조는 “파업 후 조합원들이 상차를 위해 센터로 출근하자 SPC 물류센터 직원들이 입구를 막고 출근을 저지했다”며 ‘합의 파기’라고 반발했다.
27일 오전 화물연대본부 대구경북본부는 대구 달서구 SPC삼립 대구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가 노사합의를 파기하고, 노조파괴 행위를 한다”고 사측을 비난했다. 화물연대는 대구를 비롯해 SPC본사(강원, 서울경기지역본부), 광주호남샤니(광주지역본부), SPC양산센터(부산지역본부)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지난 19일 파업시작 48일 만에 SPC GFS를 대리한 대표운송사 고려운수와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들은 합의 당시 “기존 합의 이행을 비롯해 SPC 사업장별 요구와 노조탄압 중단에 대한 화물연대의 주요 요구가 모두 관철됐다”며 “SPC와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운송사 및 SPC의 전반적인 노동조건 및 노사관계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합의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은 사측이 돌연 태세를 전환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23일 조합원들이 출근하자 SPC물류센터 직원과 SPC GFS 직원들이 입구를 막아서고 출입을 저지했다”며 “게다가 파업 투쟁을 하지 않겠다는, 사실장 노조 활동을 하지않겠다는 각서를 작성해야 센터 출입을 허가한다고 하면서 배차도 막는다”고 주장했다.
김종열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 동부지부 사무부장(SPC지회 조합원)은 기자회견에서 “파업을 끝내고 이제 사람답게 일할 수 있겠구나 했다. 그러나 SPC가 저희를 다시 기만했다”며 “그 누구도 파업이 장기화되길 바라지 않는다. SPC는 노조탄압을 멈추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동수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장은 “SPC가 합의 사항을 불이행 하면서 투쟁이 시작됐고, 교섭이 원활하지 않아 어쩔수 없이 파업에 돌입했다. 업무 복귀도 조합원들의 생활고와 점주들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대표운송사와 합의를 통해서 결정했다”며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는 조합원 1300명을 집결시켜 공장을 완전 봉쇄하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는 국내 제과제빵 점유율 1위로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파스쿠찌 등 자사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계열사로 삼립과 샤니가 있다. SPC에 소속된 민주노총 지부(지회)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산하 ▲파리바게뜨지회 ▲던킨도너츠비알코리아지회 ▲SPL(계열사, 제과점 등에 반제품 제조 납품)지회와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SPC지부 4개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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