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50억 퇴직금 문제가 불거진 후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국회의원(대구 중·남구)을 향한 사퇴 촉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구 지역 청년 단체들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한데 이어 1일에는 63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곽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오전 10시 대구 남구 대명동 곽상도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선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민중과함께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관계자들이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언론을 통해 화천대유 재개발 사업 각종 비리가 폭로되고 있다. 곽상도는 역사를 왜곡시킨 주범이었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 곽상도는 정치검사였다”며 “그런 그가 승승장구하고 각종 비리가 이어진다.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곽상도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당을 모두 힐난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화천대유 누구껍니까’라고 현수막을 붙이더니, 더불어민주당은 ‘퇴직금 50억 누구껍니까’라고 한다”며 “정말 가관이다. 서로 손가락질하는 여당과 제1야당의 모습에 분노가 치민다. 여야를 막론하고 부동산 기득권, 정치경제 기득권, 그들만의 돈 잔치가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건희 대구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청년들의 박탈감을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청년의 마음은 어떨까? 허망함, 분노, 부러움도 있을 것”이라며 “작년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절반이 신입직원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더욱 좁아진 취업문틈을 열기 위해 취업준비를 할 여력조차 없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이번 사태는 어떤 의미겠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특권 세력이 부동산 투기로 누리는 배당금과 퇴직금은 실제 노동자의 피와 땀이며, 청년의 미래”라며 “민주노총 대구본부를 비롯한 대구시민사회단체는 곽상도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곽 의원 사무실 간판에선 국민의힘 로고 등이 모두 철거된 상태고, 사무실은 철문이 굳게 잠긴 채 ‘빈손으로, 초심으로 대구의 심장을 지키겠다’고 쓴 인사 문구만 방문자를 맞이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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