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힘’된 곽상도 사무실 간판···“의원 사퇴해야”

곽상도, “대장동 사업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한 바 없어”

13:23

아들 문제가 불거진 후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곽상도 국회의원(대구 중·남구) 사무실 간판이 ‘아빠의힘’으로 바뀌었다. 곽 의원 아들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주식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하면서 50억 원을 받은 사실에 분노한 지역 청년들이 벌인 퍼포먼스다.

대구경북진보대학생연합, 적폐청산대구시민촛불연대 등은 29일 오전 남구 곽상도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불공정한 아빠 찬스 퇴직금 50억’, 청년들은 분노한다”며 “곽상도는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대희 적폐청산시민촛불연대 활동가는 “곽상도 아들이 대학 졸업 후 화천대유에 취업할 때 곽상도 의원은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었다. 취업청탁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 아들, 딸, 사위, 손자 모두 싸잡아 공격하고 개인 사생활을 캐놓고 자신의 아들은 50억 원을 받았는데, 사과 한마디 없이 탈당만 하면 끝이냐”고 곽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곽상도 의원 지역구 사무실 간판이 ‘아빠의힘’으로 바뀌었다.

한편, 지난 26일 <노컷뉴스> 보도로 곽 의원 아들 곽병채 씨가 화천대유에서 퇴직하면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 씨는 입장문을 통해 실수령액은 28억 원이라고 밝혔고,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는 산업재해에 따른 위로금이라고 설명했다.

곽 의원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 당을 탈당했지만, 의원직 사퇴 요구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곽 의원은 28일 SNS를 통해 “대장동 개발사업의 주인이 누구인지 가리자는데 동의하고 수사에 적극 임할 것”이라며 “아들 성과급 50억 원에 대해 뇌물죄로 수사를 촉구했고,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가 수사에 나섰다. 신속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 결과에 따라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고, 아들이 입사한 회사 ‘화천대유’와 관련해 국회의원 직무상 어떤 일도, 발언도 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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