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직후(24일)부터 4일 연속해 1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대구시는 추가적인 거리두기 상향은 하지 않기로 했다. 대구시는 현재의 감염 유행이 특정한 외국인 그룹을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지역 사회 전반으로 전파되지 않았다는 걸 그 근거로 삼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으로 대구에서 확인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15명이다. 지난 24일 128명 이후 25일 118명, 26일 143명 등 나흘 연속 1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주간 1일 평균 확진자 현황은 92명(9.21~9.27)으로 급증했다. 23일 47.3명(9.17~9.23)의 2배 수준이다.
나흘간 발생한 확진자 중 다수는 서구와 달성군을 중심으로 베트남 등 외국인 모임을 통한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까지 관련 누적 확진자는 336명으로 이 중 38명(11.3%)을 제외하면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으로 확인된다. 내국인(한국)으로 분류되는 38명 중 20여 명은 귀화 한국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실은 해당 집단감염이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을 뿐 내국인 사회로 전파되지 않았다고 대구시가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대구시가 27일 베트남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핀셋 방역대책을 내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 접촉 외국인의 경우 1차 PCR 검사 4일 후 2차 검사 의무화 ▲유흥시설, 결혼식장 등 특별방역점검 ▲요양시설 종사자 전수 PCR 검사 등을 추진한다.
특히 최근 확진자들 다수가 20~30대 젊은 외국인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6일까지 지역 내 외국인 약 4만 명 중 백신 접종 완료자 비율은 18%(1차 접종 62.4%)다. 전국 접종률 24.3%(1차 접종 64.8%)에 비해 다소 낮은 상태다.
다만 대구시는 현재의 집단감염이 낮은 접종율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영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결혼식이나 생일을 열심히 챙기고, 타국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과 친밀하게 보내는 베트남인 특유의 문화와 추석 연휴가 겹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지역 내 9개 대학에서 유학하는 외국인 4,590명을 대상으로 대학과 협력해 10월 16일까지는 접종을 완료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유학생 외에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선 고용주를 대상으로 접종을 독려하고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이주민지원센터, 각국 대사관 등을 통해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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