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주식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하면서 50억 원을 받은 일이 불거져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국회의원(대구 중·남구)을 향해 지역 정치권도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7일 논평을 통해 “너나 잘하세요”라고 힐난했다. 민주당은 “곽 의원이 2030 박탈감을 이해한다고 했지만 그런 좋은 자리에 자기 아들 말고 대구 청년을 취직시켰다면 앞뒤가 맞다”며 “그러나 뒤로는 꿩 먹고 알 먹고 국물까지 잡수고 계셨다. 그러곤 시원하게 탈당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는 전형적인 카르텔 냄새가 난다. 아버지가 아들 취직 제안한 점, 대주주와 곽상도 의원이 오랫동안 친분이 있었던 점, 아들이 근무하면서 문화재 발굴 문제가 있을 때 본인이 해결했다는 점 등 석연치 않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곽상도 의원과 국민의힘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자성을 촉구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26일 논평을 내고 “곽 의원 측이 얼마 전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아들 급여는 230~280만 원 정도였는데 6년 일하고 50억 원의 퇴직금이라니 두 눈을 의심케 한다”며 “논란의 중심에 선 곽상도 의원은 명확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재명이 깔아놓은 판’이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이나 ‘아들의 일’이라는 손절은 통하지 않는다”며 “대통령 아들에 대해 줄기차게 의혹을 제기하시던데 본인 아들과 관련된 일에도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 국민의힘은 이번 추석에 ‘화천대유는 누구껍니까?’라며 현수막 정치로 묻던데, 이제 이번 사안에 대해 국민이 궁금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책임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집값 잡겠다던 여당 대선후보 선두 주자가 개발 사업비 70%에 달하는 개발이익을 당연시하고 모두 민간에 내주지 않았다며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것은 낯뜨겁다”며 “자기 당 대선후보에 대한 흠집내기 정도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정부·여당의 부동산정책에 부합하는지 따지고 명확한 입장을 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컷뉴스>는 지난 26일 곽 의원 아들 곽병채 씨가 2015년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화천대유에서 일하고 퇴직하면서 받은 돈이 50억 원이라고 보도했다. 곽 의원 측은 보도 후 입장문을 통해 실수령액은 28억 원이며 몸 상해가며 열심히 일한 대가로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곽 의원은 당 차원에서 본인에 대한 제명 이야기가 나오자 탈당했다.
<노컷뉴스>는 27일 또 다른 보도를 통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인사들이 추석 연휴 이전에 곽 씨의 50억 원 수령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알렸다. <노컷뉴스>는 “김 원내대표는 곽 의원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당시 곽 의원은 김 원내대표를 만나 아들이 돈을 받은 사실과 경위 등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병채 씨의 월급여 변동 내용뿐 아니라 4월 말 지급됐다는 ’50억 원’도 거론됐지만, 이후 언론에 공개된 자료는 월 200~300만 원 수준의 급여 명세서 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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