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61, 비례)이 공천 배제 대상자에 오른데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대구지역 더민주당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을 포함한 대구경북지역 총선 예비후보와 대구 더민주당 소속 광역, 기초의원들은 일제히 중앙당 차원의 사과와 공천 배제 취소를 요구했다.
홍의락 의원은 25일 국회 정론관과 대구 지역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대구를 버렸다. 이의신청은 의미가 없다”며 “탈당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역구도 타파,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 국회로 들어왔고, 야당의 교두보 확대와 전국정당화를 위해 헌신을 했다”며 “그러나 당은 대구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없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춥고 힘들어도 대구에 대한 저의 사랑과 열정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대구시민, 북구을 주민 여러분만 보고 나아가겠다”며 무소속으로 대구 북구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공천 배제 이유와 관련해 홍 의원은 “당의 전국화를 위해 지역에 내려와 터를 잡고 3년을 활동했다. 의미 없이 입법 건수만 올리는 일보다 국회의원으로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했는데 기계적 평가와 판단만 있었다”며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비판했다.
홍의락 의원은 열린우리당 발기인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후 2010년 경북도지사 후보를 지냈고,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듬해 대구 북구에 지역사무소를 내고, 지역 출마를 준비해왔다. 또,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 위원장으로 14명의 기초의원 당선에 기여했다.
게다가 홍 의원이 출마한 대구 북구을은 더민주당에게 불모지다.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홍 의원을 제외하면 출마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 더민주당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사과와 결정 취소를 요구하면서도 홍 의원 탈당을 만류했다. 홍의락 의원은 국회 의원실 정리 등을 끝내고 오는 29일까지 탈당 절차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은 25일 오전 보도자료 내고 “홍의락 의원 공천 배제 조치 취소”를 요구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의락 의원에 대한 당의 판단에 동의할 수 없다”며 “홍 의원에 대한 배제는 곧 대구에 대한 배제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홍의락 의원은 험지 중 험지라는 대구에 출마한 예비후보입니다. 그 자체로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한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면밀했어야 할 판단과정에 놓친 점이 있었다고 홍 의원에게 사과하고 진솔한 사과의 연장에서, 당 지도부가 직접 홍의락 의원의 복당을 요청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무소속 기초의원과 더민주당 소속 대구시의원·기초의원 14명으로 구성된 ‘대구민주자치연구회 파랑새’도 성명서를 내고 “홍의락 의원 공천배제조치를 즉각 취소하고 더민주당 지도부는 사과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랑새는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우리 파랑새 일동은 중차대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더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한 대구경북지역 예비후보 7명도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배제조치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면서 “홍 의원 심정은 백분 이해하지만, 대구경북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멈출 수 없으므로 탈당 의사 철회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요구에 만족할만한 답변이 없다면 대구경북 공천신청자 전원은 후보사퇴를 포함한 강력한 중대결단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