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상찮다. 13일 0시 기준으로 경북도에 새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82명이다. 포항, 경주, 경산, 구미, 안동을 포함한 13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이들 다섯 개 시에서만 55명(67.1%)이 발생했다. 특히 경주, 경산은 확진자 발생 현황만 놓고 보면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에서는 여러 시군과 다양한 영역에서 산발적인 잡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의 경우 태국인 모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경주에서는 목욕탕, 경산은 대구 교회 관련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5명 이상 감염이 발생하는 소규모 감염 집단이 여럿 발견된다.
지금까지 경북도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부터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2, 3월 대구에서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청도대남병원과 신천지 신도 중심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1, 12월 전국적 3차 유행 시기에도 일부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감염이 발생했다.
이때까진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한 감염이 중심이어서 해당 집단만 관리하면 상황 관리가 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감염 양상이 산발적이고 가늠하기 어렵다. 경북도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지금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양상을 보면 교회나 모임, 외국인 모임도 있고, 젊은 사람들 위주 모임에서 볼링장 같은 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확인된 82명은 지난해 3월 6일 122명 이후 최대치이다. 발생 양상도 이달 들어 꾸준히 증가세다. 1일 28명에서 8일 56명으로 늘고, 80명대까지 늘어난 것이다. 일부 시는 확진자 발생 추이만 놓고 볼 때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을 충족했거나 앞두고 있다.
인구 25만 경주시는 주간 1일 평균 확진자가 10명을 넘어서면 4단계 기준에 충족한다. 13일 기준으로 경주의 주간 1일 평균 확진자는 13명이다. 경주는 지난 11일에 이미 주간 1일 평균 11.1명으로 4단계 기준을 넘어섰다. 인구 26만 경산시도 11명에 이르면 4단계 기준이고 지난 8일 12.1명으로 기준을 넘어섰다.
도내 환자 수용력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으로 병상가동률은 95%에 이른다. 그동안 경북도가 환자 발생이 적었기 때문에 타시도 환자가 많이 유입된 탓도 크다. 경북도에 따르면 환자 중 20% 가량이 타시도에서 입원했다.
경북도는 부족한 병상 마련을 위해 경북소방학교 기숙사 160실 정도를 오는 17일경에 생활치료센터로 개소할 예정이다. 이달 중으론 문경 소재 STX리조트도 생활치료센터로 개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경북도는 STX리조트가 생활치료센터로 개소하면 350명 가량이 입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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