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준비 부족을 드러냈던 국민의힘 최재형 예비후보(전 감사원장)는 대구 방문에서도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최재형 후보는 지역 현안사업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언급하면서 수차례 핸드폰에 적힌 내용을 보며 읽었고, 정책 관련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6일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 칠곡 왜관시장, 대구 선열공원 방문을 마친 최 후보는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 후보는 1984년~1985년 2군사령부 군법무관 근무, 2006년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 근무 등 대구와 인연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최재형 후보는 “대구 지역 가장 중요한 현안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이라고 알고 있다. 500만 대구경북의 숙원사업으로, 2028년 개항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통합신공항의 정확한 명칭이 기억나지 않는지 잠시 뜸을 들이다가 핸드폰을 들여다보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이후에도 몇 차례 핸드폰에 적힌 내용을 보고 읽었다.
경주월성원전 조기 폐쇄 과정에서 정권 핵심부도 사법적 책임을 져야하느냐는 질문에 최 후보는 “사법적 책임 여부는 제가 조사, 감사한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통령에 대한 책임은 감사 사항이 아니라서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최 후보는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대선 출마) 전까지 국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앞으로 국가를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구체적인 그림을 가지고 있지 않다. 출마선언문에서 큰 그림에서 정책 방향 말씀드렸지만, 구체적인 것은 전문가들과 연구해 나가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을 위한 우선 과제에 대한 물음에 최 후보는 “자신들이 원하는 일자리에 일할 수 있는 일자리 문제 해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의 평등, 한 번 도전했다가 다시 재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하면서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진 않았다.
정책 준비와 관련해 최 후보는 “정책에 대한 깊은 공부가 필요하고. 당의 여러가지 정책과 조율해야 한다”면서 “본격적인 후보 경선 토론을 들어가기 전에는 정책을 발표하겠다. 그때 가서도 준비가 안됐다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최재형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 방문도 예정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이유로 대구 서문시장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천용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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