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대구참여연대가 26일 성명을 내고 제2대구의료원 설립 초기부터 시민주도 민주적 추진체계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권영진 대구시장 제2의료원 건립 뿐 아니라 현 대구의료원 역량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울산시는 시민이 참여하는 ‘울산의료원 설립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시민의 공론을 모으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며 “권영진 시장의 제2대구의료원 설립 의지가 분명하다면 대구시가 모든 과정을 주도하고 시민사회는 형식적 절차에만 참여시키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2대구의료원의 좋은 입지, 적절한 규모, 합리적 운영 방식, 시민의 요구를 반영하는 양질의 의료서비스 수준을 결정하는데 시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며 “각계각층 시민이 참여하는 ‘범시민추진위원회’와 같은 민주적 추진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권 시장이 뒤늦게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천명했지만 반신반의하는 시민이 여전히 많다”며 “대구시가 보여온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무관심과 투자 부족 때문일 것이다. 올해 대구의료원 지원 예산이 일부 줄어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이들은 “시민 요구를 수용해 제2의료원 설립에 나선 것은 다행이지만 최소 3~4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대구시는 제2의료원 설립 추진과 함께 현 대구의료원 강화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 대구의료원 인력을 확충하고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 장비를 보강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추진 중인 대구시는 지난 8일 (주)프라임코어컨설팅과 ‘제2대구의료원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1억 3,310만 원이고, 사업 완료일은 내년 3월 9일로 예정되어 있다. 대구시 과업이행요청서를 보면 이번 용역을 통해 기초적인 현황 뿐 아니라 ▲입지와 규모 ▲예상 진료권 및 적정 병상 규모 ▲설립 및 운영 방안 등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용역이 진행될 전망이다.
대구참여연대 등은 조사 용역 과정에서 착수보고, 중간보고, 최종보고까지 과정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조사연구 과정에서 공공의료 확충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 온 지역 의료계와 시민사회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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