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의회 윤리특위, “민주당 의원 징계 당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징계 반발에 재반박

14:30

경산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정당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징계가 부당했다고 주장한 앞선 기자회견에 대한 반박으로, 의회 내 정당 간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26일 오전 10시 30분 경산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속 박순득, 이성희, 강수명, 박병호, 이철식(이상 국민의힘) 의원은 경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이라도 지난날을 반성하길 바라며, 동료 의원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더불어민주당 경산시의원 의회 징계에 반발···”고무줄 징계”(‘21.7.19))

▲26일 오전 10시 30분 경산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경산시의원들의 징계 반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무리하게 징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벌금형을 선고받은 의원들이 항소하든 안 하든 8대 의회의 위상을 실추시켰기 때문에 징계는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윤리특위는 무소속 황동희 경산시의원이 출석정지 30일과 공개회의에서 사과라는 병과(이중 징계) 징계가 의결된 것도 잘못이라며 의장단 사퇴를 요구했다. 당초 윤리특위가 확정한 징계안은 황 의원에 대해 ‘공개회의에서 사과’였으나, 16일 본회의 의결 과정에서 황 의원에 대해 ‘공개회의 사과’에 더해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추가로 의결했다. 윤리특위는 “감정에 사로잡힌 말도 안 되는 징계”라며 “동료의원을 징계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한 의장단은 책임을 지고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순득 윤리특위 위원장은 9월로 예정된 경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이기동 의장(국민의힘)의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현재 경산시의회는 국민의힘 8명, 더불어민주당 4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됐다.

국민의힘은 원외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렸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부정선거에 가담한 소속의원 전원에 대해서 즉각 중징계를 내려라”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당장 의원직에서 사퇴하고 사죄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황동희 의원은 의장단 선거에서 정한 위치에 기표해 사실상의 기명투표로 의장 선거를 담합했다는 혐의(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로 지난 6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해당 사건은 의원들의 항소로 항소심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벌금형이 선고되자 엄정애 경산시의원(정의당) 발의로 관련 시의원 5명에 대한 윤리특위가 구성됐다. 윤리특위는 제명 3명(양재영, 이경원, 남광락 의원), 출석정지 20일(배향선 의원), 공개회의에서 사과(황동희 의원)를 의결했으나 16일 경산시의회 임시회 결과 출석정지 30일(양재영, 이경원 의원), 출석정지 20일(배향선 의원), 출석정지 30일과 공개회의에서 사과(황동희 의원), 징계안 부결(남광락 의원)로 정해졌다. (관련 기사=경산시의회, ‘의장 선거 특정위치 기표’ 의원 4명 징계(‘21.7.16))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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