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구시당은 대구시의회가 혐오세력 반발에 부딪혀 상임위를 통과한 조례를 철회한 일을 두고 “혐오세력이 조례 심사소위”냐며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21일 논평을 내고 “대구시의회가 상임위에서 별다른 이견 없이 만장일치 통과된 ‘대구광역시교육청 성별영향평가 조례안’을 본회의를 앞두고 철회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일부 혐오세력의 문자폭탄, 전화 항의가 이유였다. 혐오세력이 대구시의회 안건을 사전에 가부 결정하는 심사소위라도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의원들이 받은 문자 내용을 보면 상식 밖의 주장을 담고 있다”며 “각 지자체와 교육청이 제정하는 ‘성별영향평가 조례안’은 서울, 대구를 제외한 전국 15개 교육청이 제정·운영 중이며, 대구시 본청도 운영 중”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라며 “정치인은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어느 목소리가 합리적인지 판단하고 소신에 맞게 행동하는 것도 정치인의 덕목이다. 그 판단 능력이 없다면 정치인을 계속하는 것이 맞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구시의회는 21일 오전 284회 임시회를 폐회하는 본회의에서 성별영향평가 조례안을 발의 의원 전원 동의로 철회했다. 대표 발의한 의원은 반대 단체의 문자, 전화 항의가 많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대구시의회, 혐오세력 반발에 상임위 통과 조례까지 철회 촌극(‘21.7.21))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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