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에 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미등록 이주노동자 백신 접종 문제 등 문재인 정부 방역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11시께 대구동산병원을 방문한 안철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방역 정책은 허점이 많다. 우선 비과학적이고 사각지대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는 “불법체류자가 40만 명 정도가 있는데 이분들 중에 등록을 한 사람들이 700여 명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백신접종을 하지 않고, 방치돼 있는 사각지대인데 정부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정부에서 여러 곳곳을 면밀하게 살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백신 수급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안철수 대표는 “방역은 한 정권의 실력이 아니라 대한민국 시스템의 실력이지만, 백신 수급은 정권의 실력”이라며 “이렇게까지 된 것은 정권이 실력이 없어서 그렇다. 그 전 정권과 국민이 만들어놓은 방역 시스템에 대한 것을 정권의 실력인양 호도하는 것에 대해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안 대표는 서영성 대구동산병원장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도 안 대표는 “지난해 백신이 빠르면 연말 정도 나오니까, 우리나라가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저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정부에서는 귀를 기울이지 않다보니까 백신 대란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서도 안 대표는 “올해 2월, 우리나라 4차 대규모 확산은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생길거니까 지금부터 대비하고, 변이바이러스 검사를 늘려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결국엔 또 어려운 지경에 들어갔다”며 “정부가 잘못 의사결정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죽어나가고,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지금은 방역 대응방법이 이전과 달라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60세 이상 고위험군 백신 맞은 분들이 계신 상황이다. 예를 들면 현재 폭염에 대한 피해가 어르신들 중심으로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예전에는 폭염대피를 할 수 있는 장소에 계실 수 있는데 지금은 모두 다 폐쇄한 상황”이라며 “두 번 이상 백신을 맞은 어르신들에 한해서 폭염 대피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간담회를 마친 후 안 대표는 대구동산병원 별관에 마련한 중구예방접종센터를 둘러보고 방역과 백신 접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 대표는 지난해 3월 1일부터 보름간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벌였다. 그해 4월 27일부터는 닷새간 두 번째 의료봉사 활동을 했다.
천용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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