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손 대구시의원(국민의힘, 비례)은 지난해 동산병원이 지정 취소되면서 공백 상태가 된 소아응급의료 체계에 대한 대구시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어린이가 건강한 대구시, 응급상황의 어린이가 안심하고 찾을 시스템을 갖춘 대구시가 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라”고 당부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 2016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지만, 지난해 지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지정 취소됐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해 의료인적 부족 등의 문제로 센터 지정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동산병원 센터 지정이 취소 되면서 대구는 강원, 전남 지역과 함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없는 광역지자체가 됐다.
이태손 의원은 30일 오전 대구시의회 283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에 나서 이런 상황을 지적하면서 “지금 현재 상황은 악순환의 시작”이라며 “지금 당장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소아 응급의료부터 시작해 소아중증환자 의료까지 차례대로 무너질 것이고 신생아와 영아 사망률도 전국에서 최고로 올라가는 사태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대구시는 전국 대비 높은 영아 사망율을 보여 원인 분석과 대책 방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0년 대구광역시 공공보건의료 시행계획’을 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의 인구 천 명당 영아 사망율은 3명에서 2.8명으로 소폭 감소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대구는 2013년 4명에서 2016년 5.7명까지 증가했다가 2017년 다시 4명으로 돌아왔다. 전국 영아 사망율과 비교할 때 최소 1명 이상 많은 상황이다.
이 의원은 “2010년 대구 4세 여아 장중첩증 사망 사건을 기억하느냐”며 “당시에는 의료 인력의 기반이 충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전달체계와 응급의료시스템 문제로 생긴 사고였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더 나빠져서 소아의료 시스템 전체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필수 소아 의료 기반이 무너지면 원상회복은 사실상 요원해질 수 있다”며 “대구시 차원의 소아응급의료에 대한 지원을 통해 소아응급의료체계를 안정화시키고 의료진 번 아웃을 예방하여 의료진이 늘어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참고할 대책으로 인근 포항시와 경주시 경험이 있다. 시 차원에서 24시간 영유아 야간응급진료센터 지원 사업을 시행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대구시에서 종합병원을 모두 지원하는 방법이 어렵다면, 공모를 통해 1개 종합병원이라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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