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 지역 지방의원과 지역위원장 뿐 아니라 여성당원 등이 연일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일정 원칙 준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16일 지방의원 24명이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17일에는 지역위원장 5명이 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같은 날 여성당원들이 국회 본관 앞에서 ‘원칙 사수 촉구대회’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선 180일 전까지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내년 3월 9일로 예정된 선거일을 기준으로 하면 올해 9월 10일까지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당내에선 9월 선출에 반대하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어 일정 추진이 늦어지는 상황이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 가운데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용진 국회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연기론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대구 민주당 인사들이 경선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6일 김동식, 김성태 대구시의원과 기초의원 22명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선연기론은 결코 국민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것일 수 없는 시대착오적 발생에 불과하다”며 경선 일정 원칙 준수를 주장했다.
17일 오전에는 권택흥 대구 달서구갑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5명이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연기보다 혁신적인 경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로나로 경선 흥행을 어렵다는 주장도 있지만,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돌풍은 경선 흥행이 시기가 아니라 바로 사람과 구도 그리고 획기적이고 참신한 경선 방식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오후에는 육정미 대구시당 여성위원장을 비롯한 대구시당 여성 당원 30명은 국회 본관 앞에서 ‘당내 경선 원칙사수 촉구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은 더불어민주당은 어느 때부터인가 원칙이 무너지고 공정은 먼 나라 얘기가 됐다”며 “또 다시 원칙을 깨고 경선을 연기하려 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촉구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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