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현민 더불어민주당 수성구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욕설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구의회가 징계 검토에 나섰다. 수성구의회는 15일 차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했다.
<뉴스민> 취재를 종합하면, 차 의원은 지난 10일 수성구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단체 대화방에서 심한 욕설이 담긴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모임에 참석한 일로 자가격리 중이던 차 의원은 6월부터 바뀌는 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직에 대해 기존 합의와 다른 논의가 있다는데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차 의원이 남긴 메시지는 “예결특위 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의원이 있다고 들린다”는 말로 시작해서, “이상한 X소리 하는 XXXX는 만나서 X박살낼 것”이라거나 “협의도 안 지키는 XXX가 무슨 동료의원인지”, “정의 운운하는 XXXX는 가만히 있지 않을테니 조심하라”는 등 욕설과 폭언으로 이어졌다.
차 의원은 애초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1명이 위원장을 수행하기로 합의가 됐는데, 국민의힘이 수적 우위를 이용해 기존 합의를 뒤집으려 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차 의원은 “(예결특위 위원장 관련) 아무런 얘기가 없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예결특위 회의가 있는) 당일 아침에 모여 소식을 들었다. 굳이 협의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 화가 났다”며 “그런 상황이지만 감정 표현을 자제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구의회는 15일 243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김영애 의원을 예결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했다. 전체 의원 20명인 수성구의회는 국민의힘 10명, 더불어민주당 9명, 정의당 1명 등으로 구성된다.
같은 날 본회의에서는 의원 10명이 참여한 차 의원 윤리특별위원회 회부 안건도 상정됐다. 수성구의회는 15일 1차 윤리특위 회의를 열었고, 21일 2차 윤리특위 회의를 열 계획이다.
김성년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정의당)은 “사건 내용을 검토한 상황은 아니고, 관련 일정과 방법에 대해 의논했다”고 설명했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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