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터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 노조는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파업에 나섰고, 김용익 이사장은 14일 파업을 중단하라며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국민건강보험 정규직 노조는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직고용에 반대하며 협의체 불참을 선언해 노조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1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대구지회는 대구 달서구 국민건강보험 대구경북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건강보험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서 직접 고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0일부터 전면 파업을 시작하고, 강원도 원주에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에서 결의대회와 이사장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여현옥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대구지회장은 “콜센터 상담 업무는 2006년 외주화하기 전까지 실제 공단이 수행했던 업무였고, 코로나 시국에는 관련 상담 업무까지 도맡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의 고객센터 노동자이기 때문”이라며 “1,060여 가지의 많은 업무를 상담하고 있지만, 제대로 교육도 이뤄지지 않고 높은 업무 강도와 상시적 감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사회공공성을 지키고 강화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외주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인 고객센터 노조의 직고용 전환을 반대’하며, 사무논의협의회 불참을 사측에 통보했다. 공단 측은 정부 방침에 따라 사무논의협의회를 꾸려 소속 노동자들의 직고용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나, 노조 간 갈등으로 협의회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3차 사무논의협의회는 오는 18일 예정되어 있다.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김 이사장은 “이사장으로 두 노조가 대화를 통해 합리적 방안을 찾을 수 있는 노력을 했지만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며 “고객센터 노조의 파업 중단과 건보공단 노조의 사무논의협의회 참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두 노조가 요청을 받아들일 때까지 단식투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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