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녹록지 않다. 유흥시설 집단감염 지표환자가 확인된 지난달 19일 이후 확진자 발생 추이가 널을 뛰고 있다. 24일 48명 발생 이후 20명대로 줄어드는 모양새였지만 3일 0시 기준으로 74명으로 급증했다. 감염 양상도 과거처럼 신천지나 교회, 요양시설 등 특정한 집단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직장과 다중시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산발적이고,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 비중이 높아 더 우려가 크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대구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74명이다. 73명이 지역감염 사례이고 1명만 해외 감염이다. 지역감염 73명은 다양한 감염 집단에서 확인됐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수성구 들안로 소재 일반주점을 매개로 발생한 확진자다. 이날 하루에만 19명이 추가 확진됐고, 기존 확진자를 포함해 누적 34명이다.
이어서 지난달 19일 지표환자가 확인된 유흥시설 관련 확진자가 15명이다. 이용자나 종사자의 동거가족 등 밀접 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누적 확진자가 264명인데, n차 감염자가 92명(34.9%)이다. 가장 많은 이용자 그룹 감염자 100명(37.9%)과 큰 차이가 없다.
이 밖에도 중구 소재 백화점 집단감염, 남구 소재 음식점 집단감염, 서구 소재 유통회사와 다른 사업장 집단감염, 이슬람 기도원 집단감염, 경산 지인 모임 등 6개 집단감염 그룹이 확인된다. 이날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동구청에서 0시 이전까지 직원 4명이 확진됐고, 0시 이후 3명이 확진되어서 추가 집단감염 그룹으로 집계될 전망이다. 다른 감염 연관성 없이 동일 그룹에서 5명 이상이 확진되면 당국은 집단감염 그룹으로 관리한다.
기타 확진자 접촉을 통한 감염자도 16명이고, 감염원을 조사 중인 이들도 11명이어서 집단감염 수준은 아니어도 지역 곳곳에서 밀접한 관계에서 산발적인 연쇄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 전반에 퍼지는 양상도 우려 지점이다. 공식적으로 지역 내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시점이 지난달 25일이지만, 관련된 최초 감염자는 2주 앞선 11일에 확인된다. 2주 사이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 내에 적지 않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1일 질병관리청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29일 사이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83.5%가 변이 바이러스로 확정되거나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감염으로 확인됐다. 영국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 보다 1.5~1.7배 가량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시는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서 거리두기 강화를 비롯한 다양한 방역 대책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관련기사=5월 11일부터 대구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80% 이상 영국 변이(‘21.6.1))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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