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지역 전반에 코로나19 영국 변이 퍼지는 양상”

유흥시설 집합금지, 식당·카페·PC방 영업제한 일주일 연장

14:46

코로나19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대구 지역 전반에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30일 기존에 확인된 유흥업소 집단감염, 달서구 대학생 집단감염 외에도 이슬람 기도원 집단감염, 동구 식당 모임 집단감염에서도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정확한 감염 규모는 질병관리청 분석을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30일 오후 변이 바이러스 대응 특별방역대책 브리핑을 열고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 전반에 퍼진 것으로 보인다며 유흥금지 집합금지 및 일부 시설 영업시간 제한 조치 등을 다음달 6일까지 1주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유흥시설, 이슬람 집단감염, 달서구 대학생 지인 모임에서 영국발 변이가 확인됐고, 최근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결과 이슬람 관련 n차 감염이나 동구 지인 모임에서도 발견됐다”며 “전반적으로 영국 변이가 퍼져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보상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 받으러 나온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대구시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 코로나19 바이러스 우세종으로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총괄방역대책단 회의 등을 거쳐 추가적인 대책을 내놨다. 대구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하는 대신 기존의 집합금지와 제한 조치를 이어가기로 했다. 대구시는 지난 22일부터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고, 26일부터는 식당, 카페, PC방 등 젊은층이 주로 사용하는 시설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 명령을 내렸다.

대구시는 이외에도 변이 바이러스라고 해도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다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백신 접종률을 높일 수 있는 인센티브를 고민하고 있다. 채홍호 부시장은 “어르신에게 차량을 지원하는 한편, 접종 대상 가구에 이·통장이 직접 방문해 예방 접종 안내문을 배부하고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며 “백신 상품권 도입 등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31일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구시의사회장, 메디시티협의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민관합동 담화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담화문 발표를 통해 대구시는 예방 접종 상황을 시민들에게 공유하고,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도 설명해 접종을 망설이는 시민을 설득한다는 입장이다.

끝으로 대구시는 유흥업소발 확산 차단을 위해 분야별 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 대구시는 1.5단계 거리두기 방역수칙 준수 실태 점검을 위해 중점관리시설, 일반관리시설 등 6만 9,000여 개소와 13개 분야 주요시설에 대해 집중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대구에서 30일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20명이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유흥시설 관련 감염자가 6명, 이슬람 기도원 감염자가 2명이다. 유흥시설 집단감염은 지난 19일 이후 현재까지 223명으로 늘어났고, 이슬람 기도원 집단감염은 61명으로 늘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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