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대구시는 21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유흥업소 관련 코로나19 감염자가 47명이라고 밝혔다. 21일 0시 이전까지 19명이었지만, 0시 이후 28명이 추가로 확인된 결과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유흥업소 전체 집합금지를 포함한 감염 확산 방지 대책을 내놨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 47명은 종사자 30명과 이용자 17명으로 구분된다. 종사자 30명 중 25명은 외국인이다. 이들은 북구와 남구, 달서구에 소재한 유흥업소 3곳 422명에 대한 검사에 따라 나온 결과다. 하지만 남구 소재 유흥업소 소유자가 추가로 5개 유흥업소를 더 운영하고 있어서 종사자간 교류를 통해 추가 전파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시는 5개 업소에 대해서도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유흥업소 집단감염은 구미와 울산에서 지난 15일 확인된 확진자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확인된다. 대구시는 구미와 울산에서 온 두 사람이 약 한 달 동안 대구 시내 곳곳의 유흥업소를 방문했고 그 과정에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울산 등 경남 지역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유흥업소 집합금지가 이뤄진 상태에서 이른바 원정 유흥길에 나선 이들인 셈이다.
울산이 최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서 우려는 더 크다. 울산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울산에서 확인된 영국 변이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797명이다. 울산 전체 감염자 2,442명의 32.6%에 해당한다. 3명 중 1명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라는 의미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부산, 울산, 경남 인근 지역이 2단계 조치를 취하고 있고 그에 따라 유흥업소가 금지되고 있다. 인근에서 대구로 풍선 효과로 이용객이 많이 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울산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있어서 대구에도 전파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확인된 확진자가 감염된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는 질병관리청 조사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채홍호 부시장은 “집단 감염의 경우 확진자 전체를 집단이 아니면 15% 정도를 샘플로 조사를 한다”며 “변이가 얼마 정도 발생했는지 곧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현재까지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거리두기는 현행 1.5 단계를 유지하면서 관내 유흥업소 약 3,300여 개에 대한 집합금지를 22일 0시부터 30일까지 실시하고, 종사자들에 대해선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채 부시장은 “거리두기를 현재 상태로 계속 유지할지 여부는 대구시가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며 “병상 가동상황, 방역 상황을 감안해 현재 상황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현재 집단 발병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이에 따라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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