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도 이슬람 기도원과 관련한 코로나19 감염이 27명까지 늘어나면서 대구시가 확산방지대책을 내놓고 전파 차단에 나섰다. 대구시는 이슬람 교인들의 종교활동 비대면 전환, 검사 독려, 확진자 소속 학교 비대면 수업 전환 등을 대책으로 내놨다.
대구시는 17일 오후 2시까지 이슬람 기도원 관련 확진자 15명이 추가되었다고 밝혔다. 이슬람 기도원 관련 확진자는 지난 15일 대구 소재 대학에 다니는 이슬람 교인과 그 지인들이 처음 확인됐고, 접촉자와 기도원 중심 진단검사 과정에서 16일 9명이 추가됐다.
현재까지 대구에서 관리하는 이슬람 관련 확진자는 27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21명은 기도원 방문 이력이 확인되고, 6명은 확진자의 접촉자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에서 발생한 이슬람 관련 확진자도 대부분이 경남 김해와 마찬가지로 우즈베키스탄을 국적으로 하는 이들로 확인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대구 확진자 중 김해를 다녀온 확진자는 확인되진 않는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11시 채홍호 행정부시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감염 전파 차단을 위한 핀셋 대책을 마련했다. 대구시는 “이슬람 예배소의 코로나19 집단감염 특징을 종교활동, 기도원 관련 접촉에 의한 것이고, 확진자와 종교활동 참석자들이 공단 근로자, 자영업자, 대학생 등으로 다양하고,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국가 출신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분석된 감염 특징에 따라 우선 감염자가 발생한 시설에 대해선 지난 16일 집합금지명령을 내렸고, 17일에는 폐쇄명령까지 내린 상태다. 대구시는 확진자가 다녀간 이슬람 예배소 2곳 외에도 대구 소재 이슬람 예배소 전체에 대해 검사 독려와 비대면 예배활동 전환을 권고하기로 했다.
또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산업단지 지역 외국인 근로자 고용 사업주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신속히 받도록 안내하고, 향후 이슬람을 종교적 배경으로 하는 근로자가 근무하는 사업장 내외국인에 대한 선제검사 행정명령도 검토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에는 선제검사와 방역수칙 이행 및 생활 관리, 비대면 수업전환을 권고할 예정이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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