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에너지 노조 3차 파업··· “위탁기관 대구시가 해결 나서야”

노조, “연장 근무 많아도 언제 수당 한번 챙겨줬나”
내일 대구시의장, 다음주 경제부시장 면담 예정
대구시, “노사 문제 관여 힘들어···관심은 가질 것”

17:49

대성에너지 노조가 대구시청 앞에서 투쟁대회를 열고, “대구시가 위탁기관으로서 노동자 처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7일 대구시의회 의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고, 다음주에는 홍의락 경제부시장도 면담할 계획이지만 대구시는 노사 문제는 관여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 6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대성에너지 노조는 투쟁대회를 열고, 대성에너지 노동 환경 개선에 대구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6일 오전 11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공공운수노조 대구지부 대성에너지 서비스센터지회는 3차 총파업 투쟁대회를 통해 자신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호소했다. 지난 3월과 4월에 이은 3번째 파업으로, 노조는 ▲차량 유지비 지급 ▲휴일‧연장 수당 지급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 하고 있다. 지난 3일과 4일은 대성에너지 본사, 6일과 7일은 대구시청 앞에서 투쟁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대회에서 김학순 대성에너지 서비스센터지회 부지회장은 “이번 달 월급이 74만 원 들어왔다. 회사에 문의했더니 할당량을 못 채워서 그렇다고 했다”며 “그럼 야간 수당은 언제 제대로 챙겨준 적이 있나. 쉬는 날 일 하러 나와도 밥값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규태 대성에너지 서비스센터지회장도 “작은 사고가 나도 노동자 책임으로 돌리는 회사는 보험료 한 푼 도와주지 않는다. 사고가 누적되어서 감당이 안 돼, 퇴사하는 직원들을 수 없이 봤다”며 “산재처리는 회사를 나갈 각오를 해야 한다. 검침 업무를 하다가 개에 물린 직원에게 센터장이 병원에 와서 왜 구급차를 탔냐고 타박을 했다. 결국 그 직원은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들은 불합리한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서 대성에너지에 도시가스 검침 업무 등을 위탁하는 대구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남진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본부장은 “대성에너지 노동자들의 불합리한 노동 환경 개선에 대구시가 나서야 한다”며 “용역보고서를 제대로 만들고, 적정임금을 책정할 수 있도록 대구시가 나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7일 오전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다음주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 면담을 통해 대구시의 역할을 요청할 계획이다.

대구시 물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검침원은 대성에너지 서비스센터라는 단독 법인 소속이다. 대구시의 직접 위탁 기관은 아니다. 게다가 도시가스 사업법에 따른 안전관리 업무가 아닌 노사 간 문제는 시에서 관여하기가 힘들다”며 “그렇지만 대성에너지 측에 노사 문제가 잘 해결하길 바란다고 권유하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6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앞에서 지역 정당과 시민사회 등이 대성에너지 노조의 파업 응원하는 연대 기자회견을 했다.

투쟁대회에 앞서 오전 11시에는 지역 정당과 시민단체, 민주노총 등이 참여하는 연대 기자회견도 열렸다. 이들은 대성에너지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대구시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대동 대구민중과 함께 공동상임대표는 “대성에너지가 온갖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정작 노동자들에게는 자신들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오히려 반노동적 인식을 하고 있다”며 “대구시는 이런 대성에너지의 위탁기관으로 책임을 다하라”고 말했다.

장은미 수습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