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노조원 화장실 출입 막아…”기획된 폭행시비”

13:25
▲민주노총 울산본부 여성위원회와 울산여성의전화, 울산여성회, 전국여성노조 울산지부,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회, 노무현재단 여성위원회, ‘불어라 봄바람’ 등 7개 여성 단체는 2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용역직원을 ‘해고’로 압박하며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을 탄압하라고 지시한 울산과학대 본부가 있다”고 본부에 책임을 물었다. ?윤태우 기자
▲민주노총 울산본부 여성위원회와 울산여성의전화, 울산여성회, 전국여성노조 울산지부,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회, 노무현재단 여성위원회, ‘불어라 봄바람’ 등 7개 여성 단체는 2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용역직원을 ‘해고’로 압박하며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을 탄압하라고 지시한 울산과학대 본부가 있다”고 본부에 책임을 물었다. ?윤태우 기자

울산과학대 청소노조가 폭행시비에 휘말린 가운데 울산지역 여성계가 울산과학대 본부 쪽에 책임을 묻고 나섰다. 울산과학대가 학교 건물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해 인권을 유린했고, 사건을 조작해 청소노조원을 거짓으로 고소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여성위원회와 울산여성의전화, 울산여성회, 전국여성노조 울산지부,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회, 노무현재단 여성위원회, ‘불어라 봄바람’ 등 7개 여성 단체는 2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용역직원을 ‘해고’로 압박하며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을 탄압하라고 지시한 울산과학대 본부가 있다”고 본부에 책임을 물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소노조 조합원의 교직원 폭행 논란이 학교 본부가 기획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1년 7개월여 노숙농성을 하면서 심신이 지친 64세 늙은 여성에게 30대 건장한 청년이 폭행당해 전치 4주 상처를 입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학교 본부가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해서 폭행 사건을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날 학교 본부가 노조원의 화장실 이용을 막아 인권을 유린한다고 지적하면서 인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울산과학대 본부가 청소노조원의 화장실 출입을 막아 노조원들이 추운 겨울에도 농성장에서 멀리 떨어진 옥외 간이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며 “인간으로서 가장 본능적이고 기본적인 욕구마저 해결할 권리를 빼앗긴 존재가 되었다는 모멸감이 큰 고통으로 나가온다”고 비판했다.

폭행 시비 당사자인 김순자 노조 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 12일 화장실이 급해 오늘만 (화장실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사정했지만 교직원(용역 직원)은 당신이 들어가면 내가 해고된다며 막무가내로 막아섰다. 결국 인근 산에서 용변을 봐야 했다. 이 과정에서 용변이 옷에 묻는 등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꼈다”며 “그 과정에서 폭행을 했다고 거짓 고소를 당했다.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울산과학대 청소노조는 시급 6000원과 상여금 인상 등 안을 요구해왔으나, 학교 본부가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서 노조는 590일(26일 기준)째 학교 정문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기사제휴=울산저널/윤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