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가 차세대 아티스트 지원전 ‘내일은 꽃이 피었다: 재부팅 된 세상’을 지난 10일 달서갤러리에서 개막했다. 고가희가 기획하고 신응, 윤우진, 하지원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총 20점, 전시 기간은 31일까지다.
정지연 웃는얼굴아트센터 전시담당은 “팬데믹(pandemic)을 거쳐 가는 이 세계와 현재 우리에 대한 이야기로, 사계의 시작을 알리는 봄이 다가오며 백신이라는 희망도 꽃씨를 뿌리듯 자리 잡고 있는 현실을 얘기한다”고 전시를 설명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서 왼편으로 신응 작가의 설치 작품 ‘Sea of paradox(역설의 바다)’가 보인다. 제목과 다르게 이 작품의 소재는 ‘철장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말’이다. 한 점의 작품을 인접한 두 벽면, 벽면과 떨어진 기둥까지 세 부분으로 나눠 설치했으나 모두 끈으로 이어진 것처럼 착시효과를 줬다.
신응 작가는 “작업의 기본 틀은 말의 ‘마’(馬)에서 마음의 ‘마’로, 언어유희에서 시작됐다. 소재가 된 말은 곧 보는 사람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전시장 정면은 윤우진 작가의 평면 및 설치 작업 ‘생(Life)’ 연작으로 꾸몄다. 평면작업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풀로 역동적인 자연을 묘사한 듯한 작품 ‘생(Life)’이다. 그 앞에 설치물은 톱에 잘려 죽은 나뭇등걸을 알록달록하게 칠한 ‘생(Life)_바벨(Babel)’인데, 마치 ‘생(Life)’에서 떼어 낸 부분처럼 따로 제목도 붙이지 않았다.
윤우진 작가는 “어둡고 불안정한 심리를 ‘생(Life)’으로 표현했다. 그럼에도 바탕의 붉은 색과 나뭇등걸은 어둠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았다”고 말했다.
오른편 공간은 하지원 작가의 ‘Cycle’ 연작을 벽면에 걸고, 놀이기구처럼 꾸민 ‘roller coaster’를 설치했다. ‘Cycle’ 연작은 마치 분해한 시계 속을 보는 것처럼 원판과 굵거나 가는 바퀴로 꾸몄고, 하강하거나 상승하는 띠와 그 위의 원형판으로 꾸민 ‘roller coaster’는 움직이는 기구의 휴식을 담은 듯하다.
기획자 고가희는 하지원 작가의 작품을 두고 “본인의 과거 작품을 해체해가는 과정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부정함과 동시에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할 거란 기대심을 가지며, 해체된 조각물을 재설치하는 행위는 외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내심이 담겨있다”고 평했다.
신응 작가에 대해서는 “인연을 상징하는 ‘붉은 실’을 도구로 작가 자신과 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 주변 환경과 같은 ‘관계’에 대하여 이야기한다”고 말하고, 윤우진 작가에 대해선 “자연의 생명력과 파괴력, 끊임없이 변화하는 움직임에 주목하며 그 유기적인 움직임과 색채를 작가의 내면세계 통해 작품에 효과적으로 드러낸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고가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회화학과 석사를 마쳤다. 지난해 범어아트스트리트 벽면 갤러리에서 ‘플랜-삐’전을 기획했고, 현재 ‘2020우리동네 공공미술프로젝트–꿈의동산’의 보조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 기간은 3월 10일부터 3월 31일까지. 관람시간은 10시~12시, 14시~17시. 전시 문의는 웃는얼굴아트센터 문화기획팀(053-584-8720)으로 하면 된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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