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진보당 대구시당이 모든 공직자를 전수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경북본부는 사과와 함께 정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10시 진보당 대구시당은 대구 달서구 LH 대구경북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에서 일고 있는 투기 의혹 해소를 위해 모든 공직자 전수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3기 신도시 개발 지역에 대한 LH 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 대구에서도 LH가 조성 중인 수성구 연호지구, 대구도시공사의 금호워터폴리스, 대구대공원 등에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도시공사는 지난 8일부터 자체 조사에 나섰다.
이대동 진보당 대구시당 북구위원장은 “정치인들도 투기 의혹이 나오고 있다. 정보 교환이 관행처럼 이뤄졌다는 의혹은 지나친 억측일까. 모든 공직자를 전면 조사하고 부당 이익은 환수해야 한다”며 “청년들은 집 한 채 마련하는 게 필수 목표가 됐다. 국가기관을 믿고 내 미래를 맡겨 왔는데, 정보조차 갖지 못한 이들은 어떡해야 하나. 국민들의 절망감과 배신감은 누구한테 보상받아야 하냐”고 지적했다.
이들은 “LH 투기 사건은 고위 공직자뿐 아니라 일반 공직자도 언제든지 공공의 정보를 유용해 사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형사 처벌이 확정되면 투기 부동산 몰수, 투기 이익 전액 환수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또 ‘모든 공직자 1가구 1주택 적용’으로 공직자의 이해관계가 부동산 정책에 절대로 반영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진보당은 서남진 LH 대구경북본부장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서남진 본부장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현재 투기 의혹에 대해서 경찰, 검찰, 국토부, 국세청에서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처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여러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저희가 시행하는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호지구 등 대구 투기 의혹에 대해 LH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이라 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