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후 10년, 한국 원전 사고·고장 116차례

"월성원전이 무섭다···후쿠시마 남 일 아냐"

18:12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 폭발 후 10년 동안 한국 원전의 사고·고장이 116차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폭발 10년을 맞아 국내에서도 탈핵 정책을 다시 추진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전안전운영정시스템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폭발 후 10일 현재까지 국내 원전의 사고·고장은 116건이다. 116건 중에는 포항 지역 지진에 따른 점검도 포함됐지만, 신연로 취급 중 핵연료다발 낙하, 태풍으로 인한 원자로 정지 등 인적 원인이나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도 있다.

원전 사고가 꾸준히 이어지는 데다, 2016년 경주 지진(규모 5.8), 2017년 포항 지진(규모 5.4), 2018년 포항 지진(규모 4.6) 등 원전이 밀집한 동해안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월성 원전에서 삼중수소 누출 논란도 제기되며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10일 대구와 경북 경주에서 정부에 탈시설 정책 추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10일 오후 3시 11분,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탈핵을 촉구하는 퍼포먼스가 열렸다

10일 오전 11시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경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노후발전소 폐쇄, 신규 발전소 중단 약속은 뿌리째 흔들린다”며 “사업 백지화가 예견됐던 신한울 3, 4호기도 공사 인가 기간이 연장돼 건설 재개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주는 월성핵발전소 부지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누출되고 있고 지난 2월 중수 92kg이 누설되는 사고도 있었다”며 “지진에 위험하고 방사능을 누출하는 월성핵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11분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은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탈핵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경북 지역 지진이 있었는데 그 땅 위에 신고리 5, 6호기 건설 허가가 떨어졌다”며 “핵발전소 안전을 누구도 책임지지 못한다. 핵폐기물은 누가 책임지나. 핵발전소의 끔찍한 최후를 보고도 여전히 변화도 없이 우리는 3월 11일의 후쿠시마를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울원전, 신고리원전 측에 확인 결과 현재 신고리 5, 6호기가 건설 중이며, 신한울 1, 2호기는 건설 완료를 앞두고 있다. 신한울 3, 4호기는 현재 건설이 중단된 상황이다.

현재 한국에는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를 제외한 원자로 24기가 운행 중이다.